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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숭인동 노후 주거지, 2000세대 단지 탈바꿈

2023-07-05 11:00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 도심의 대표적 낙후 지역인 종로구 창신동·숭인동 일대가, 2000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5일 창신동 23번지·숭인동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신통 기획)은 민간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수립,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상지는 총 10만 4853㎡ 규모로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인 구릉 지형이며, 평균 경사도가 19% 정도로 가파른 탓에 교통·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길 또한 좁고 가팔라 소방차 등 비상 차량 진입이 어려움은 물론 노후 건축물의 비율은 90%에 달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지난 2007년 뉴타운(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며 부침을 겪은 바 있고, 노후 주거지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서울의 '1호 도시 재생 선도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주택 공급 등 주거 환경 개선 효과가 작다.

이에 주거 환경을 개선 요구가 있었으며, 서울시는 이와 동시에 개발 잠재력에도 주목해 신통 기획 1차 대상지로 이곳을 선정했다.

'숭인근린공원'과 채석장을 이어주는 입체 보행로(예시)/사진=서울시 제공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 모델로 탈바꿈할 방침으로, 총 2000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주거 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 시설을 재배치하고, 한 곳으로 모으는 복합화를 통해,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계획인데, 구역 서쪽 채석장과 청소 차량 차고지, '지봉골 공원' 등을 통합해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하는 동시에, 그 하부에는 자원 순환 센터를 짓는 방식이다.

또 구역 내 용도 지역을 상향,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택 용지를 확대한다.

아울러 채석장 전망대에서 창신역을 거쳐 '숭인근린공원'까지는 입체 보행로를 조성하는데, 최대 높낮이 70m에 이르는 이 구간에 보행로를 조성해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고, 지하철역과의 접근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행 약자가 편히 걸을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도 충분히 확충한다.

입체 보행로 하부에는 주민 공동 시설이 들어서며, 주변 공원과 연계해서는 주거 단지 내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창신역 주변에는 공공시설이나 연도형 상가(도로를 따라 배치된 상가)가 들어서,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주거단지는 주변 서울 성곽·낙산 등 경관과도 잘 어우러지도록 조성하고, 청룡사 등 문화재나 학교 주변에는 낮은 건물이, 창신역 일대에는 최대 28층 규모의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숭인근린공원, 지봉로까지는 시야가 트인 통경축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창신·숭인 일대 신통 기획에 따라 정비계획 입안을 시작, 올해 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현장을 방문,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듣고 계획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주거 환경 정비는 신통 기획의 취지이자,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철학으로 내건 서울시의 주요 정책"이라며, 도심 일대의 조화로운 개발을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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