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경쟁력 강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SMR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 속에 5년 동안 답보 상태가 지속됐으나 정부의 원자력 발전 활성화의 일환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는 지난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SMR 분야 육성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빈 국제센터(VIC) 내 국제원자력기구(IAEA) 로비에 전시된 한국형 SMR(소형 모듈 원전) '스마트'의 모형./사진=연합뉴스
SMR은 전기출력이 300㎿급 이하인 소형 원전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전 원전이 1000~1400㎿급이므로 출력량이 약 3분의 1인 셈이다.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이 일체형 슬롯에 담겨 제작되므로 모양도 다르다. 그 만큼 건설기간이 짧고 설치 편의성이 좋다.
냉각 시스템도 다르다. 냉각수를 끌어올 필요가 없고 자연적인 공기 순환대류를 통한 피동형 냉각이 가능하다.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해 발전소 부지로 운송·설치하는 간소한 방식으로 경제성 또한 높으며 필요한 부지 규모도 작다.
탄소 배출이 없는 전원으로 전세계 주요국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도심지에 설치가 가능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안성맞춤이다.
SMR 얼라이언스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너지경제연구원·수은·무보 등 정부 및 공공기관 11곳과 SK(주),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31개 기업, 총 42곳이 참여한다.
SMR은 미래 에너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5년 세계 SMR 시장규모가 한화로 6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SMR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두고 각국이 기술·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SMR 사업의 전략을 수립하고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산업부는 SMR 등 차세대 원전 사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우수한 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에서도 우위에 서 수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6년간 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SMR 기술개발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SMR이 가져올 변화에 민·관이 함께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업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는 SMR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초대 회장사가 된 SK㈜에도 시선이 쏠린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SMR,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SMR 초대 회장사로 나서면서 국내 SMR 생태계 조성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민간과 정부,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의미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며 "SMR 얼라이언스는 SMR이 청정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 수용성과 제도 개선, 산업 육성책 마련 등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망 구성과 사업 참여 등 SMR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