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상공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반도체 실무 협의체' 추진 등 실질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방문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경기도 기업의 기술 협력과 수출 지원이 목적이다.
그는 인도 수도인 뉴델리에 있는 인도철도본부 청사에서,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과 회동했다.
챗GPT로 준비한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정보통신(IT)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두 주자"라며 "특히 IT와 관련해 인도와의 협력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판교 테크노밸리가 대한민국에서 IT와 챗GPT의 '성지'처럼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과 회동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제공
이에 대해 바이쉬나우 장관은 "경기도는 삼성, SK하이닉스와 같은 선도 기업이 있는 지역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한국은 이미 반도체 강국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도움받을 일이 앞으로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정보기술부, 통신부, 철도부 등 3개 부를 관장하고 있으며, 지난 달 철도 참사가 발생한 오디샤주 상원의원이다.
그러자 김 지사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이 경기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등의 투자 계획에 따라, 경기도는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원해 전 세계적 반도체 메카가 되려 한다"며 "인도가 가진 IT 우수 인력이 함께 한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인도 정부, 경기도, 국내 대기업·반도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바이쉬나우 장관은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바이쉬나우 장관은 인도가 추진 중인 경제정책을 인프라 구축, 제조업 육성, 전자지불시스템 구축, 혁신과 스타트업 등 네 가지로 구분하며, 한국과의 협력 잠재력이 많다고 화답했다.
이어 상공부 청사에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난 김 지사는 "10월 개장할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아시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컨벤션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道)를 대표하는 지사로서, 인도와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과의 면담 성과에 대해 김 지사는 "정보전자기술부장관과 반도체 워킹 그룹에 합의했고 빅데이터, AI 등에서도 같이하자고 했다. 의례적이 아닌 실질적 협의를 했다는 데 만족한다"며 "상공부 장관이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얘기했는데, 경기도가 산업과 경제의 중심이기 때문에 교역, 투자, 특히 인력 교류 확대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이날 뉴델리에서 20km 떨어진, 삼성전자 노이다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일정은 경기도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와의 협력 등으로 성사됐으며, 노이다 연구소가 2022년 확장 이전한 후 정부 기관의 첫 방문이다.
지난 2007년 9월 설립된 이 연구소는 스마트폰 장치 성능 등을 주로 연구하는데, 2만 2000㎡(10개 층) 규모로, 2300여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만 1595명이다.
특히 인도 현지 IT 인재들을 영입, 평균 연령이 27세일 정도로 젊음, 혁신, 상생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김 지사는 박종범 삼성전자 인도법인 대표 겸 서남아 총괄 등과 연구소를 돌아보고, 인도인 청년 직원들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삼성전자라는 대기업과 인도 젊은 인재들의 만남이야말로, 한국과 인도 간 상생 협력의 상징"이라며 "이런 관계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설명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