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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한강 첫 보행 다리 된다…디자인 국제 공모

2023-07-06 09:04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시는 반포대교 밑에 있는 잠수교를 한강의 첫 보행 전용 교량으로 바꿔, 여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디자인 국제 공모를 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선(先)디자인 후(後)사업 계획' 방식으로, 공모를 통해 디자인, 콘텐츠, 규모와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거쳐 사업 계획을 수립, 검증된 예산을 확보한 후 설계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에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심사를 거쳐 8개 작품을 차등 없이 선정한다.

서울시는 선정된 작품에 같은 보상금을 지급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지명 설계 공모를 거쳐, 기본 설계 용역을 수행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단기에 실행할 수 있는 교량 상부 공간과 남·북단 접근로에 대한 사업은 즉시 추진한다.

반포대교(위) 밑 잠수교/사진=미디어펜 윤광원 기자



참가자는 한강의 수리적·생태적 특성, 교량이라는 구조적·기능적 특성과 새로운 여가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잠수교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잠수교 교량 상부 공간과 남·북단 접근로에 대한 설계와 공사비를 제시하고, 주변 지역과 수상 공간 등을 어떻게 연계할지 제안해야 한다.

참가는 '서울시 설계 공모' 누리집에서 7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이뤄지고, 심사위원회를 거쳐 오는 9월 13일 결과 발표한다.

공모 일정, 설계 지침, 참가 등록 방법 등 자세한 것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앞서 서울시는 잠수교를 오는 2026년까지 차량이 안 다니는 전면 보행교로 전환, 수상 산책 뿐 아니라 공연과 영화 감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잠수교는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도보 접근이 가능, 보행 다리로서의 장점이 크다.

반포대교라는 지붕과 그늘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깝다는 면에서, 새로운 유형의 시민 여가 문화 공간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최근 '차 없는 잠수교 뚜벅 뚜벅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고,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의 시민들이 잠수교의 보행교 전환에 찬성한 만큼,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서울시는 평가했다.

올해 4월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잠수교에서 사상 첫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개최, 잠수교가 세계 패션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런 웨이 무대로 변신하기도 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된면 언제든지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과 적극적인 공모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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