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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하루 수입 1억원 男, 비결은 5000% 이자였다

2023-07-06 17:10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실화탐사대'가 불법 사채일당과 상간녀와 5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는 기막힌 사연에 대해 알아본다. 

6일 오후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20%의 약 250배에 달하는 5000%의 이자를 붙이는 악랄한 수법으로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을 괴롭힌 불법 사채일당과 남편의 사망 이후에도 상간녀와 5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는 기막힌 사연을 소개한다. 

6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불법 사채일당과 상간녀와 5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는 여성의 기막힌 사연이 공개된다. /사진=MBC 제공



#. 첫 번째 실화 - 그 남자가 돈 버는 방법 5000% 이자

하루에 1억 원이라는 놀라운 수입을 기록하던 한 남자. 월세 1800만 원에 이르는 아파트에 살고, 람OOOO, 벤OO 등 이름만 들어도 놀랄 만한 화려한 슈퍼카를 타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던 서른 살의 박대호(가명). 그는 어떻게 젊은 나이에 그런 사치스런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박대호(가명)의 비밀은 지난 3월 그가 체포되면서 낱낱이 밝혀졌다. 그는 중소기업 규모인, 입출금 액수만 900억 원 이상인 불법 사채조직의 총책이었다. 일명 ‘강실장 조직’이라 불리는 이들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그토록 엄청난 부당 이득을 취해온걸까.

강실장 조직의 피해자 현수(가명)씨를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어렵게 만났다. 결혼과 곧 태어날 쌍둥이를 위해 돈이 필요했던 현수(가명)씨는 대출 업체를 찾아보다가 ‘강실장’을 만나게 됐다. 첫 만남은 여느 인터넷 대출 업체와 비슷했다고 한다. 다만 수상하게도 비상 연락망이라는 명목으로 지인의 연락처와 지인과 나눈 문자 캡처 그리고 그 지인의 SNS 프로필을 요구했다고 한다. 만일을 위한 대비라는 핑계를 댔는데 알고 보니 지인들의 연락처는 상상을 초월하는 악랄한 협박을 위한 장치들이었다.

“현수(가명) 애기 아직 안 뒤졌냐? 돈 갚아라” 현수(가명)씨는 대출금 변제가 늦어진 순간부터 일당들이 입에 담지도 못할 문자를 보내며 ‘협박 지옥’이 시작됐다. 게다가 임의로 연체료를 마구 늘리는 바람에 높은 이자와 연체료를 갚기 위해 대출을 대출로 돌려막게 됐다. 강실장은 한 달 이자만 4000만 원을 요구했고, 법정 최고 이자율인 연 20%의 약 250배에 달하는 연 5000%의 이자를 붙였다. 결국 원금 20만 원 대출로 시작했던 현수(가명) 씨는 1년 만에 6억 9000만 원을 갚게 됐다.

박대호(가명)는 어떻게 젊은 나이에 입출금이 900억 원 이상인 불법 대출 업체의 총책이 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은 박(가명) 씨의 행적을 잘 알고 있다는 제보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박(가명) 씨는 7년 전 스물세 살 때부터 이미 불법 대부업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다. 처음 40만 원 대출금을 6개월 만에 1억 원으로 불리는가 하면, 채무자를 두렵게 위협하는 방식도 서슴없이 구사했다. 어린 나이에 곧 자신만의 조직을 꾸린 박(가명) 씨는 2017년 한 차례 구속돼 3년 형을 살고 나온 뒤 출소 2년 만에 더 큰 조직을 만들었다. 

#. 두 번째 실화 - 어린 자녀 상대로 구상권까지 청구한 상간녀

홀로 아이 둘을 키우며 자그마치 5년째 한 여자와 긴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두 아이의 엄마인 미현(가명) 씨. 그는 2013년 결혼해 가정을 이뤘지만 언젠가부터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잦아졌다고 한다. 그 기간이 일주일이 되기도, 때론 몇 달이 되기도 했다. 알고 보니 남편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었다. 상대는 남편의 직장 동료이자, 결혼 전 연인 관계였던 이(가명) 씨였다. 결국 미현씨는 2018년 이혼 소송과 상간녀 위자료 소송을 동시에 진행했다. 

그런데 소송 첫 심문 기일을 앞두고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다. 자동으로 이혼 소송은 종결됐고 상간녀 위자료 소송만 진행돼 재판부는 증거 자료로 제출된 두 사람의 통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가명) 씨에게 위자료 2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했다. 그런데 이(가명) 씨와의 악연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때, 미현(가명) 씨에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또 다른 사건들이 찾아왔다.

2021년 이(가명) 씨가 미현(가명) 씨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왔다. 놀랍게도 자신이 상간녀 소송에서 패소해 지급한 위자료 2000만 원 중 절반을 돌려달라는 ‘구상권 청구 소송’이었다. 이(가명) 씨는 자신이 혼자 부정행위를 한 게 아니니 위자료 절반을 미현(가명) 씨 남편에게 돌려받겠다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해 4월 재판부는 이(가명) 씨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했다. 남편이 사망했으니, 유산을 상속한 아내가 그 돈을 대신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미현(가명) 씨는 한순간 남편 불륜으로 인한 위자료를 상간녀에게 돌려줘야 하는 황당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이(가명) 씨의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해 5월, 이(가명) 씨는 10살도 채 안 된 미현(가명) 씨의 두 아이에게도 각각 구상권 청구 소송을 추가로 걸어와 미현(가명) 씨는 구상금과 손해배상비 등으로 총 16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이(가명) 씨에게 줘야만 했다. 결국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기로 한 미현(가명) 씨는 오랜 억울함에 직접 이(가명) 씨를 만나러 갔는데 이(가명) 씨는 어떤 입장을 보였을지, '실화탐사대'에서 그 기막힌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오후 9시 방송.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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