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신규상장(IPO)주에 대한 열기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6일 교보14호스팩의 가격 흐름은 달라진 ‘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국내증시 전체 자금의 향방을 IPO주들이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두산로보틱스‧LG CNS 등의 상장을 주관하는 KB증권의 움직임에 시선이 꽂힌다.
국내증시 전체 자금의 향방을 IPO주들이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두산로보틱스‧LG CNS 등의 상장을 주관하는 KB증권의 움직임에 시선이 꽂힌다. /사진=김상문 기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종목들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4배까지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수직상승’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제도가 변경된 지난달 26일 이후 국내증시에 신규 입성한 시큐센, 알멕,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등은 각각 상장 당일마다 국내증시 최고의 화제 종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이제는 스팩(SPAC) 종목이라 해도 신규상장이기만 하면 가격이 급등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증시에 입성한 교보14호스팩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모가 2000원의 ‘서류상 회사’인 이 종목은 상장되자마자 217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7980원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공모주 투자에 시장 전반의 관심이 확대됐다는 점은 거래량 지표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시큐센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2899만3482주로, 지난달 28일까지 코넥스 시장에서의 이 종목 거래량이 20만주 아래였다는 점은 감안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다. 지난달 30일에 상장한 알멕(517만8008주), 오픈놀(3849만3000주), 이노시뮬레이션(1572만4577주) 등도 압도적인 거래량을 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국거래소가 가격 변동폭을 확대한 이유는 ‘적정가격 발견’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그러나 다른 종목 대비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은 투자자로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조언도 함께 나온다. 정확한 원칙을 갖고 있지 않고서 뇌동매매 하는 경우 투자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장세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대어급’ IPO 종목들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코스피 IPO 종목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대형주 IPO에는 더욱 특별한 관심이 형성된다.
아직까지 공모규모 1000억원을 넘긴 회사가 없었지만 하반기엔 두산로보틱스, LG CNS 등이 대표적인 ‘대어급’ IPO 종목들로 손꼽힌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노브랜드 등도 심사청구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작년 IPO 주관사 1위를 기록한 KB증권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작년 초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았던 KB증권은 지난달 두산로보틱스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마쳤고, 연중 LG CNS‧LS머트리얼즈 등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계획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와 LG CNS의 경우 몸값이 조단위로 평가받는 초대형 IPO 종목들”이라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IPO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