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처리수(IAEA·일본·미국 정부측 공식용어)의 바다 방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 양 정부는 이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정반대 입장에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에 대해 "유능한(competent) 국제기구의 전문적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가 IAEA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자체적인 성명과 반응을 밝혔다"며 "미 정부는 이것이 매우 '건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 또한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IAEA 최종 보고서를 환영한다"며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IAEA와 협력해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4./사진=백악관 트위터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IAEA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결론이 일방적이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급히 보고서를 발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처럼 발생했다"며 "일본 후쿠시마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재차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한 왕 대변인은 "일본 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를 세계 각지의 정상적 원자력 발전소의 배출수와 혼동하고 있다"며 "출처가 다르고 포함된 방사성 핵종 유형이 다르며 그것을 처리하는 어려움도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리수'와 같은 유사 용어를 지어내는 등 방사능 오염수를 미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목적은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피해를 희석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