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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방산분야 입지 넓히기…타이틀 사수 총력전

2023-07-10 15:3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오랜 기간동안 국내 조선업계 최고 자리를 지키며, 글로벌 조선분야의 친환경기술을 리드하는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 최강자' 타이틀 사수를 위해 노력 중이다. 

방위사업청의 호위함 수주전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며 해양방산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관람객들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 입찰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가 참여했고,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분야의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수주전에 관심이 높다. 

더욱이 현재 국내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수주가 해외시장에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친환경 선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의 각오가 남다르다. 단순한 일감 확보차원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해상전력이 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광개토-III Batch-II) 2번함'의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조에 나섰다.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에 쓰이는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HD현대중공업이 3척 모두 건조를 맡았다.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진수식을 가졌고, 2번함은 이날 착공했으며 마지막 3번함은 내년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7600톤급 1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3척의 세종대왕급 중 1번함 세종대왕함과 3번함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각각 2008년, 2012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경하톤수 8200톤 규모로, 최대 속력 30노트(약 55㎞/h)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과 대비해 탄도탄(彈道彈)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對潛) 작전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은 내년 3월 첫 블록을 도크에 거치하는 기공 이후 진수를 거쳐 2025년부터 시운전을 실시하고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전력화되면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요격을 포함하여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대한민국 해양 수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 해외 방산분야서도 활약

이 밖에도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에 지난 2020년 5월 2600톤급 최신예 호위함 호세 리잘함을 인도한 바 있다. 이 호위함은 유류 수급 없이 최대 4500해리(8300㎞) 이상을 항해할 수 있고 76㎜ 함포와 함대공미사일,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필리핀이 해군 전력 현대화를 위해 처음으로 해외 조선소에 발주해 건조한 호세 리잘함은 2020년 취역 첫 해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RIMPAC·림팩) 훈련'에 참가해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며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등 필리핀 해군의 대표 주력 함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HD현대중공업에 입항한 필리핀 해군의 ‘호세 리잘함’이 HD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정조대왕함 승조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은 동급의 두 번째 함정인 '안토니오 루나함'도 예정된 납기를 1개월 단축해 2021년 필리핀에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는 HD현대중공업이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필리핀 수빅 해군기지에 함정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한 MRO(Maintenance Repair & Overhau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품의 적기 공급과 정기적 점검 서비스 등 함 운용 측면에서 호위함 승조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MRO서비스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정기 창정비는 HD현대중공업의 최신 설비를 활용하고, 조선소 및 탑재 장비 제작사의 현장 정비 교육 등 필리핀 해군의 정비역량 강화를 위해 HD현대중공업 도크에서 수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방산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의 밥콕과 ‘K-잠수함’ 수출을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HD현대중공업은 밥콕 캐나다와 '캐나다 수출용 잠수함 사업을 위한 기술협력합의서(TCA)'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캐나다 수출용 잠수함 사업을 위해 양사가 보유한 핵심기술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서,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밥콕과 한국형 경항공모함 설계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975년 특수선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 방산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왔다. 나아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계약을 따내며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위산업청의 입찰은 단순 수주를 떠나 '수상함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걸려있는 만큼 상징성이 큰 일감이 될 것이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강점을 드러내는 분야가 약간은 다르지만 경쟁을 통해 국내 방위산업분야에 경쟁력 향상이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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