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 2군 선수단에서 선수들 사이 단체 가혹행위 및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조사에 착수했고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11일 KBO에 따르면 SSG 구단이 2군 선수단 내에서 벌어진 단체 가혹행위 및 폭행과 관련해 지난 7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으며 9일에는 경위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지난 6일 SSG 퓨처스(2군)팀 훈련장인 인천 강화 SSG 퓨처스파크에서 일어났다. A 선수가 신인인 후배 B의 건방진 태도에 후배들을 집합시킨 뒤 단체 얼차려를 실시했다. 이후 얼차려를 받았던 C 선수가 B에게 폭력 행위를 했다.
이같은 사실은 7일 SSG의 한 코치가 B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코치는 구단에 보고했고, SSG 구단은 그 날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어 SSG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관련 사실을 파악, 9일 KBO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는 "현재 이 사건 조사를 심도 있게 진행 중이다. 면밀하게 조사를 마친 뒤 늦어도 다음 주에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SG 구단은 "사건을 인지하고서 바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했고, 가해자는 선수단 활동에서 배제했다"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의 조사에 성실하게 응하고 있고, 상벌위원회 결과 등을 충실하게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SSG 랜더스에서 3년 전에도 2군 선수단 내 폭행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20년 5월,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하고 음주운전을 한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훈계를 이유로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SK 와이번스 구단은 뒤늦게 사건을 인지한 후 벌금 등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SK 구단은 KBO에 신고를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폭력행위에 가담한 선수와 음주운전을 한 선수 모두에게 출장정지와 제재금 징계를 내렸고, KBO에 신고하지 않고 선수단 관리에 소홀했던 SK 구단에도 제재금을 부과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