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사업 전면 백지화' '민주당 게이트' '국정조사(국조)·특별검사제(특검)' 등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격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거짓 정치공세가 지속되면 재추진은 어렵다고 못박으면서 사업 재개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전직 군수·총리·비서실장 등도 양평 땅을 보유하고 있다며 '민주당 게이트'라고 역공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농단'이라며 국조와 특검 카드로 십자포화를 가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을 향해 사업 부지 인근에 민주당 출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부인,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부인 등이 땅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 게이트"라고 역공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가 사업 인근 일대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민주당 양평군수 게이트'로 명명하는 것이 더 합당할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도둑질에 손발이 맞지 않은 게 드러나자 더욱 적반하장이 되어 국정농단이라느니 탄핵이라느니 극단적 주장을 늘어놓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지금 민주당의 정치 행태는 도저히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2021년 당시 양평군수와 민주당 여주·양평 지역 위원장이 강화IC 설치를 요구한 한 달 전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강화면 토지 617㎡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뿐만 아니다. 문 정부에서 과기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유영민 전 실장 부인 소유의 땅과 건물이 전 양평군수 일가 소유의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정책위 의장은 "민주당 게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민주당이 인과 관계도 없이 땅 보유만으로 특혜니, 국정 농단이니 하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다가 또 자살골 넣는 격"이라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정조사니, 특검이니 운운하기 전에 자당 소속 군수, 총리, 실장에 대한 의혹도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와 특검 추진을 언급하는가 하면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며 총 공세를 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의혹의 전형으로, 그야말로 국정농단"이라며 "어느 선까지 개입된 것인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지화'를 선언했던 원 장관은 지난 10일 "지금처럼 거짓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사업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 그 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라며 "불필요한 의혹으로 정치공세로 가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음에도 정치공세가 더 강해졌기 때문에 (민주당과)지금은 (협상을)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당장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소속 의원도 11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동네 이장님들이 반대해도 사업이 중단되는데, 민주당이 계속 가짜 뉴스 치고 나오면서 말장난을 하면서 사업을 중단을 시키고 있지 않나. 갑자기 민주당이 사업을 중단시킨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사업을 재개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속도로 사업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때부터 쭉 논의를 했던 사업이고, 객관적으로 도로 전문가들에 의해 노선이 정해진 거다. 김건희 여사 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해당 사업이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지만 그건 민주당 가짜 뉴스를 멈추고 주민들의 요청이 있고 여러 여건이 충실히 만들어지면 (고속도로 사업)재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