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자신의 말로 비롯된 도핑 의혹을 스스로 반박하고 나섰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최근 자신이 받고 있는 '2014년 도핑 양성반응'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반박하는 글을 게시했다.
소트니코바가 2014년 금지약물 양성 반응 관련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해명하고 도핑 의혹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사진=소트니코바 인스타그램 캡처
소트니코바는 "지난 한 주 동안 (도핑 의혹 관련) 많은 전화와 메시지를 받았다. 모두가 나에게 공식적인 의견을 기대한다는 것을 안다"고 운을 뗀 후 "많은 언론은 내가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자백한 것처럼 보도했다"며 최근 자신이 처한 상황부터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2014년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법정에 갈 뻔했다'고 했던 발언에 대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온 경우) 많은 유효한 이유가 있다. 오염된 샘플, 샘플 채취 용기 문제, 손상된 샘플, 도핑 담당자나 (샘플) 운송 및 보관소에 의한 프로토콜 위반"을 거론하며 자신은 금지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이유로 양성 반응이 나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도핑 관계자로부터 "도핑 샘플에 문제가 있었다. 샘플에 스크래치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 도핑 기구로부터 자신에게 (양성반응과 관련된) 어떤 질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뺏기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가져가지 못한다. 2014 소치, 시상대에서의 감동, (금메달 획득시 울려퍼졌던) 러시아 국가, 팬들의 시선과 벅찬 느낌, 조국을 위해 뛰었던 감정"이라는 글로 마무리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딴 소트니코바(오른쪽)와 은메달 김연아. /사진=소트니코바 SNS 캡처
소트니코바는 자국 러시아 개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편파판정 논란 속에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0 밴쿠버 대회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김연아는 소트니코바보다 더 뛰어난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소치올림픽 후에는 판정 논란뿐 아니라 도핑 논란도 있었다. 소트니코바는 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 약물 검사를 위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에는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최근 소트니코바가 스스로 한 말로 다시 약물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나는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의혹이 다시 제기되자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소트니코바 도핑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만약 재조사에서 도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박탈되고 은메달을 땄던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을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