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해양 방위산업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수상함 명가 재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방산업계에서 잠수함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한화오션은 수상함 개념설계를 비롯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도 입지를 상당하다. 더욱이 한화그룹과 함께 방산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 방위사업청의 이번 호위함 수주전에 관심이 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 입찰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양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현장실사를 마치고 제안서PT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이에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전에서 앞으로의 생산능력을 어필하며, 자사의 강점을 알리고 있다. 한화오션이 호위함 건조를 위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검토한다. 함정 건조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조 라인 전문화를 통한 호위함 적기 전력화를 위해서다.
한화오션은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 동시 건조가 가능한 실내 탑재 공장 신축을 고려하고 있다.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은 수상함 건조 과정을 실내에서 진행함으로써, 원활한 야간 작업뿐만 아니라 우천·태풍 등 기상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해진 납기 내에 안정적으로 수상함을 인도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늘어난 옥내 작업은 건조 기간 중 외기 노출을 줄이고, 선체 및 탑재 장비의 오염과 손실을 최소화 해 수상함의 품질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수상함 실내 탑재 공장을 통한 함정 생산성 극대화는 궁극적으로 호위함 적기 전력화를 보장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화오션은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한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안전성도 확보하게 된다. 조립 작업 시 선체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박판 전문설비도 추가해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의 수상함을 건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이번 방사청의 수주물량 이외에도 앞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해양방산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수상함 분야에서 그동안 보여준 최고 수준의 노하우에 더해 국내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춤으로써 대한민국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방산 수출 확대에도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수상함 분야에서 한화오션의 노하우는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받은 바 있다.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 시리즈 8척 중 절반을 건조한 회사다.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 사업)에서 3000톤급 KDX-1 3척, 4000톤급 KDX-2 3척, 7600톤급 KDX-3 1척 등을 비롯해 40척 이상의 수상함을 건조해 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구축함 건조 사업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회사다.
해외에서도 지난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호위함 수주를 시작해 2010년에는 말레이시아 훈련함 2척, 2013년에는 영국 군수지원함 4척과 노르웨이 군수지원함을 수주했고, 태국 호위함 등도 수출하며 해양 방산분에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함정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이는 도료인 제진재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해군 전투력 강화와 대한민국 해양 자주국방에 일조하고 있다.그 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제진재의 국산화를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첫 구축함인 KDX-I 전체를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 했으며 이후 발주된 KDX-II/III 시리즈 모두를 건조한 경험을 가진 유일한 회사다. 한화오션은 현재 대한민국 해군에서 운용중인 구축함을 가장 많이 건조한 회사로 정통 수상함 명가 재건을 위해 기술 개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스마트 함정인 한국형 구축함(KDDX) 개발 사업의 개념 설계를 진행했으며, 이 설계 자료가 경쟁사 내부에서 발견되기도 해 그 경쟁사의 직원이 유죄 판결은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의 육상과 항공·우주 분야의 방산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한화그룹의 같은 방산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와 복합센서마스트, 전자광학추적장비를 양산하고 있고, 다양한 계열사들이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불확실성을 줄 일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며 "이런 경쟁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도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요하며, 이미 많은 건조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한화오션이 보여줄 방산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