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K9 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 없는 것"이라며 "향후 폴란드 국방력 강화는 물론 양국 국방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매체인 제츠포스폴리타에서 기고문을 통해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이제까지 구축한 양국의 호혜적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동시에 한국과 폴란드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처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박 3일 간에 걸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정상회의 참석과 다자회담-양자회담 등 나토 순방을 마치고,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7월 10일 오후 성남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트랩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환송인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올해는 한국과 폴란드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방문 후 14년 만이다.
폴란드의 초대를 받아 국빈급 공식 방문을 하게 된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며 "대한민국은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 중 하나인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폴란드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에서도 앞장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우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책임 외교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고문을 통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2022년 한-폴란드 교역규모는 9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한국 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설계사업은 양국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