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배트로 후배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투수 이원준(25)을 퇴단 조치했다.
SSG 구단은 13일 "어제(12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근 배트 체벌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이원준에 대해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SSG 구단은 이날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이원준에 대한 웨이버 공시도 요청했다.
지난 6일 SSG 퓨처스팀(2군) 훈련장인 인천 강화 SSG 퓨처스파크에서 선수들간 가혹행위와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A 선수가 신인인 B 선수의 건방진 태도에 후배들을 집합시킨 뒤 얼차려를 실시했다. 이후 얼차려를 받았던 C 선수가 원인 제공자인 B 선수의 엉덩이를 배트로 두 차례 때렸다. 이후 얼차려를 받았던 또 다른 D 선수가 다시 자신의 후배들을 집합시켜 한 차례 더 얼차려를 시켰다.
이같은 사실은 그 다음날 한 코치가 B 선수의 몸상태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코치는 구단에 보고했고, SSG 구단은 그날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SSG 구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진상을 파악한 뒤 배트로 후배를 때린 C 선수, 이원준을 우선적으로 퇴단 조치한 것이다.
SSG 구단은 얼차려를 지시한 2명(A, D 선수)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
SSG에서 퇴단 조치된 이원준은 2017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2018∼2020년 1군에서 3시즌 동안 22경기에 등판(25⅓이닝 투구)해 3패, 평균자책점 11.72를 기록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지난해 전역했다. 올 시즌 1군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고 퓨처스리그 3경기에 등판(13이닝 투구)해 1승, 평균자책점 1.38의 성적을 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