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인공증식 부화 '멸종위기 Ⅰ급' 저어새 3마리, 자연 품으로

2023-07-17 15:01 |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인공증식 방식으로 부화시킨 저어새 2세대 3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다.

먹이 사냥 훈련 중인 저어새들. /사진=환경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과 서울대공원은 13일 인천시 강화군 선두리 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 3마리를 야생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방사된 저어새 3마리는 서울동물원이 지난 2016년과 2017년 강화·영종 갯벌 번식지 내 수몰 위기에 처한 알을 구조해 같은 해 서울동물원에서 인공증식 방식으로 부화시킨 암수의 2세다.

이들 저어새는 지난해 2·3월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나 지난 4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져 비행·사냥·대인기피 등 훈련을 거쳤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방사 후 생존 여부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이들 저어새에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6600여 마리밖에 살지 않는 여름철새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우선복원대상종),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EN)으로 지정됐다. 해안 갯벌이나 강 하구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서해안에 전세계 번식쌍 약 90% 이상인 2000여 쌍이 살고 있다.

하지만 갯벌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수몰장소 번식 등으로 번식에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해 적극적인 보호 대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립생태원과 서울대공원은 △위험에 처한 알-유조(둥지를 떠나기 전·후 알과 새끼) 구조 △인공양육 △자연적응훈련 기법 등을 개선하며 저어새 보전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방사는 저어새 야생 개체군 관리 연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제적 보전 조치 적용을 과학적으로 평가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조류 개체군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