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폴란드 수교 35주년을 맞아 국빈방문에 나서며 국내 방위산업 기업들의 추가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폴란드는 K2전차, K9자주포 등 국내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이름을 알린 만큼 올해 추가로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폴란드는 유럽의 관문으로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도 국내 무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로 수출하는 FA-50GF. /사진=KAI 제공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산회의에 참석 중인 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폴란드에 국빈방문하며 최대 30조 원대의 2차 방산수출계약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폴란드에 국빈방문한 윤 대통령은 방산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13일 공개된 폴란드 종합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에서 "양국 방산 협력이 기술 이전, 공동 연구, 공동 개발 등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K9 자주포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 없다"며 "향후 폴란드 국방력 강화는 물론 양국 간 국방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폴란드는 국내 방산업계에 17조 원대의 수출계약을 맺은 바 있다. 2차 협상이 성사 될 경우 폴란드는 K-방산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며 동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방산수출계약을 놓고 무기체계별 현지생산과 기술 및 구매대금과 관련한 금융지원방식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고,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등 2차 계약물량 가격은 30조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7월 KAI의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한국에서 수입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K2 전차 180대(약 4조5000억 원) △K9 자주포 212문(약 3조2000억 원) △FA-50 48대(약 4조2000억 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이 맺어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약 5조 원)까지 약 17조 원에 달한다.
폴란드 방산수출 2차 협의의 경우 생산과 기술협의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일부 물량은 국내에서 제작해 수출하고 일부는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현대로템 K2 전차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사진=현대로템·한화티펜스 제공
이에 방위산업청과 국내 방산기업들은 폴란드의 방산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방산분야에서 한국과 폴란드의 협력이 확대됨에 따라 양국 간 산학 협력을 확대하고, 방산 분야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카이스트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국제방산협력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이스트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폴란드의 석·박사 인재 50명을 국방기술 분야의 전문인력으로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폴란드 정부가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면서 방산 분야의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대됐다. 이에 방사청과 폴란드 군비청, 주폴란드 대한민국대사관이 카이스트와 함께 인재 양성에 나섰다.
참여기업은 폴란드의 우수학생이 카이스트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칠 때까지 학비와 연구활동지원비 등 총 60억 원을 지원한다.
동유럽 폴란드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 효자로 등극한 K-방산업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선진국으로의 진출까지 기대다.
이런 K-방산은 그동안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이 이끌었던 한국 경제의 새로운 효자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성장 배경에는 제조업 강국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앞서 폴란드는 미국산 다연장로켓무기인 HiMARS(하이마스) 500문을 구입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와 관련 방산업체들과의 협의한 바 있다. 하지만 방산업체들이 폴란드가 원하는 생산일정을 맞출 수 없다고 하자 한국산 다연장로켓인 천무를 주목했고 지난해 대량수주로 이어졌다.
한편 국내 방산기업들은 폴란드 이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생산속도 등을 무기로 호평받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