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격 순방 기간 동안 국내 집중호우 상황과 관련해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관련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를 출발하기 직전 및 폴란드 도착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 및 화상 통화로 지휘를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에 극비리에 방문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도 "군경을 포함, 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재난에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돌아오는 여정 중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한 지방공항에서 바르샤바 쇼팽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등과 호우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2023.7.16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 화상 회의에서 "이번 폭우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재난 상황에서는 다소 과하리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방제 당국에서는 사명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인 기상 상황을 선제적으로 신속 전파해 달라"며 "경찰은 지자체와 협력해서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김은혜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귀국하는 대로 즉시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내의 수해 우려에도 우크라이나에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사전에 방문을 윤 대통령에게 요청한 바가 있었다"며 "윤 대통령은 순방기간 내내 단 한번도 호우 상황으로 고심을 늦춘 바가 없다, 순방과 민생은 따로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