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측에서 두차례 초청을 해왔다고 밝히면서 “지난 5월 젤렌스카 여사가 초청친서를 갖고 특사로 방한했고, 이번 나토정상회의가 임박해 다시금 초청해왔다”고 말했다.
장 차관은 1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쟁지역이어서 국가원수의 신변안전, 안보 문제에 대해 최고수준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현지에서 마지막까지 필요한 사항들을 다 점검하고 최종 결정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차관은 또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하자’고 밝힌 것에 대해선 “지금 국제사회가 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가 국제법과 규범을 위반하고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원과 연대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도 그 연대에 앞장서서 참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논의한 것은 안보 지원, 인도지원, 재건 지원 세가지 분야”라면서 “그런데 안보 지원에서도 일종의 인도적 지원이 가능한 군사장비 같은 것들은 지원하지만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재건 지원과 관련해 “전쟁 중간이라도 필요한 것부터 착수해야 하는데 지금 한 2000조 규모의 재건지원사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 각국이 각축하는 것”이라며 “폴란드에서 가진 기업 간담회에서 통신망과 전력망, 교육·의료 분야에서의 재건사업 진출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여기에 더해서 전기차나 2차전지, 금속, 제련 분야의 한국기업이 진출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 차관은 러시아·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선 “한러 간에 나름의 방정식이 있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선까지 서로 용인하면서 관계를 관리하는, 말하자면 어떤 일종의 묵계 비슷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당연히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이걸 갖고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파탄 낼 정도까지 가지 않는 선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살상무기 지원 같은 것은 러시아측에서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 일종의 방정식이 있기 때문에 그 방정식에 대입해보면 이번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셨다고 해서 막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국내에서 이걸 자꾸 문제 삼으면 러시아가 그걸 이용하려고 할지 모르겠다는 판단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