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롯데그룹 하반기 VCM을 하루 앞두고 재계와 유통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통상적으로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지만 올해부터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참석하기 시작했고, 그룹 4대 HQ(헤드쿼터) 중 하나인 호텔군 총괄대표도 자리를 비운 만큼 이목이 쏠린다.
2022년 7월14일 부산 롯데 시그니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반기 VCM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17일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에 따르면 오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개최 예정인 하반기 VCM에 최근 사표를 낸 이완신 총괄대표의 자리는 ‘대타’를 구하지 않고 비워둘 가능성이 크다.
그룹 관계자는 “C레벨(최고경영진에 해당) 임원이다 보니 현재 공석인 그 자리를 굳이 대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식품, 호텔, 화학까지 총 4개 HQ로 나뉜다. HQ 총괄 대표가 공석인 채로 VCM이 열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해마다 상·하반기 신동빈 회장 주재로 열리는 롯데 VCM은 롯데지주 대표이사,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다.
올해도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지주 대표이사)을 비롯해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유통군 총괄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건설 대표이사)이 참석한다. 이영구 롯데웰푸드 사장(식품군 총괄대표)과 이창엽 대표이사 등 계열사 70~80여 명의 고위 임원들도 자리한다.
이완신 전 롯데그룹 호텔군 HQ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 7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호텔롯데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 35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1244억 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흑자 달성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VCM에서 신동빈 회장이 강도 높은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 VCM에서 연이어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을 강조해왔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은 물론 그에 따른 CEO들의 역할과 리더십도 지속적으로 주문했다.
특히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VCM까지 모두 참석하게 되면서 롯데그룹 3세경영 수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상반기 VCM이 한 해 경영전략을 가늠하는 자리라면, 하반기는 상반기 성과점검과 함께 중장기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다.
한편 신유열 상무는 지난해 말 발표된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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