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7일 새벽 귀국하자마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마친 직후, 곧장 경북 예천군 산사태 현장을 찾아 복구작업 중인 군·경과 주민들을 위로·격려하고 나섰다.
회의 주재 후 곧바로 헬기를 타고 수해 지역으로 향한 윤 대통령이 찾은 경북 예천 감천면 마을은 마을 초입부터 안쪽까지 대부분의 건물·시설이 산사태로 인한 토사에 휩쓸려 부서졌거나 무너져 있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시각에 길가 양쪽에 있는 민가와 창고 등 시설물은 떠밀려온 암석과 토사물로 무너져 있고, 포클레인 4대가 흩어져서 복구 작업 중이었다. 상공에서는 드론 1대가 떠다니며 수색 작업 중이었다. 이 곳에서 경찰과 군 병력은 각 민가마다 붙어서 민가를 덮친 토사물을 퍼내고 있었다.
이번 산사태로 인해, 83가구 143명이 살고 있는 감천면 마을에선 주택 30동이 부서졌고 2명이 실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복구작업 중인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7.17. /사진=대통령실 제공
녹색 민방위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윤 대통령은 산사태 피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마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으로부터 인명 구조 및 합동수색 계획을 브리핑 받았다.
브리핑을 마친 윤 대통령은 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갔고, 길가에 인접한 민가에 도착해 토사물을 퍼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말하고, 주민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을 조용히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한 민가에서 건물을 덮친 흙을 퍼내면서 복구 작업 중인 경찰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길가 우측편 하천 제방에서 복구 작업 중인 군 장병들 20~30여명에게 큰 목소리로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윽고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쓰고 있는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노인회관 안방으로 들어가 80~90대 할머니들 20여명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윤 대통령은 동요하는 할머니들을 달래며 "저도 어이가 없다"며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 여기서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십시오"라고 위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여기 군수님과 도지사님도 나와 계시니까, 제가 마치고 올라가서 잘 챙겨서 마을 복구할 수 있게 다 조치를 하겠습니다"라고 할머니들에게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