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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여의도' 한국판 아키하바라 꿈꾼다, 그곳은 벌써…

2015-07-15 08:31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HDC신라면세점·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인근 새 관광거점으로 주목
"아직까진 별 다른 영향 없어…내년 1월부터 매출에 도움 될 듯"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유통공룡의 대격돌이 펼쳐지며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사업권을 따냈다.

   
▲ 여의도·용산에 대규모 면세점 문 연다…주변 상권, 기대감 '솔솔' / 사진=63빌딩, 용산아이파크몰. 각 사 제공
내년 1월부터 서울 용산과 여의도엔 대규모 면세점이 문을 연다. 면세점 발표가 난 후 각 사업지 인근은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자연스레 주목 받고 있다.

면세점 사업권 선정전부터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사업지 인근 상권 활성화와 인프라 개선, 관광코스 마련 등에 대한 의지를 보여 왔다. 이에 용산·여의도 주변 상권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기자가 여의도와 용산을 직접 가서 얘기를 들어보니 방문객이 늘면 자연스럽게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으니 기대가 된다는 것이 한 목소리였다.

면세점 입점이 확정됐지만 아직까지 면세점 영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면세점 이용객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활성화가 될 것 같다는 의견이다.

이날 낮 1시께 여의도 63시티 앞 줄 지어져 서 있는 택시를 타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 입구에 세워지는 관광버스를 탄 사람들은 외국인이 아닌 단체 내국인 여행객이었다. 63 씨월드·아트홀·스카이아트 등을 놀러온 학생들도 곳곳 보였다. 입점 돼 있는 화장품 가게도 한산한 모습이다. 확실히 명동, 동대문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현저히 적었다.

   
▲ 63시티 입구. 사진=미디어펜
63빌딩 내 한 입점업체 점원은 "63시티가 국내 최고층 높이로 서울의 랜드마크이지만 외국인의 수가 적은 편"이라며 "면세점이 운영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도심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여의도 지역으로 유치,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와 관광이 연계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시했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4층에 조성할 예정인 복합미디어 카페 '류(RUE)'에서 진행하는 드라마·토크쇼·라디오 등 촬영장 투어와 면세점 쇼핑, 여의도 식도락과 노량진 수산시장 투어, 서울 야경(한강 유람선) 투어 등으로 이어지는 한류 복합문화 관광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차를 타고 원효대교만 건너면 HDC신라면세점이 들어 설 용산에 금방 도착한다. 그동안 용산지역은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HDC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선정에 앞서 용산전자상가연합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용산 상권의 유기적 연결을 위한 개발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전자상가는 한산하다 못해 파리가 날릴 지경이다. 비단 오늘 뿐만이 아니다. 매장을 지키는 주인들은 하염없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가게 주인은 "최근 손님들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용산 전자상가는 물론 이곳 상권이 다 죽었다"면서 "메르스 영향으로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 용산 아이파크몰 외관. 사진=미디어펜
이어 "HDC신라면세점이 용산아이파크몰을 사업지로 선정하면서 용산 지역을 한국판 아키하바라로 만들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했기에 이 일대가 어떻게 변화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월 용산전자상가 일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인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 지원을 한다. 또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아이파크몰과 용산전자상가를 에스컬레이터로 잇는 등 연결통로 개설해 자연스럽게 관광객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모두 이르면 8월부터 내외부 공사에 들어가며 내년 1월 초에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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