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과 충청남도 태안 지령산을 잇는 약 240km 규모의 산림생태축이 50년 만에 복원된다.
환경부는 18일 천안시청에서 충남도, 천안시,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과 함께 천안 목천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북정맥은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한반도(남한) 9개 주요 정맥 중 하나로,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시도 22호 도로가 설치되면서 현재 복합 단절된 상태다.
지난 2021년부터 천안시가 국고보조사업으로 단절된 구간을 연결·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 예정 구간은 천안-당진 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합류되는 분기점으로 차량 통행이 많아 장기간 교통 차단 시 국민 불편이 크고 사업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이유 등으로 1년 가까이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환경부는 올해 초부터 협약 기관들과 함께 공사공법 변경, 사업비 절감방안, 기관별 역할 분담 등 대안 마련을 수차례 논의했다. 그 결과, 경부고속도로의 원활한 차량 통행과 안전을 확보하면서 사업비도 적게 드는 방안을 도출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사업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총괄하고, 충남도와 천안시는 금북정맥을 잇는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지방비를 부담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운행에 차질 없도록 설계·시공해 최종적으로 생태통로를 완공하고, 국립생태원은 사업 진행과정에서 생태적 자문과 점검을 담당한다. 유지 관리는 천안시가 맡는다.
이번 복원사업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금북정맥이 복원되면 단절구간 북쪽의 안성 칠장산, 천안 성거산에서부터 남쪽의 예산 수덕산, 태안 지령산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산림 생태축 연결성을 확보해 국토 혈맥을 잇게 된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야생생물 서식과 이동이 원활해지면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금북정맥은 백두대간으로부터 뻗어 나온 한반도 중요 생태축의 하나로, 이번 복원이 국토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과 생물의 조화로운 공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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