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무신사가 일본 현지에서 8개 브랜드와 함께 운영한 쇼룸을 통해 해외 진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펀드로부터 유치한 2000억 원 이상의 투자와 함께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국내 패션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위해 오픈한 쇼룸 행사에 현지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패션·유통 바이어를 대상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쇼룸을 운영한다. 쇼룸에는 △아치더(Arch The) △기준(Kijun) △프로젝트 프로덕트(Projekt Produkt) △렉토(Recto) △스탠드 오일(Stand Oil) △토앤토(Toe&Taw) △떠그 클럽(Thug Club) △유스(Youth) 등 감도 높은 브랜딩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8곳이 참여해 ‘24 SS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20일까지 3일간 유나이티드애로우(United Arrows), 빔즈(Beams), 누비앙(Nubian), GR8, 그레이트(Great) 등 일본 인기 셀렉샵과 이세탄, 한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총 250여 명의 바이어가 방문하여 한국 브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참석 업체 가운데 약 80%가량은 쇼룸을 통해 브랜드를 셀렉해 내년 봄 시즌부터 각 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가 파리, 밀라노 등 패션위크가 열리는 도시가 아닌 도쿄에서 쇼룸을 운영한 배경에는 일본 패션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데 있다.
K-패션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무신사가 지난 4월 도쿄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 팝업 스토어는 오픈 3일 만에 1만 4천여 명이 방문하는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쇼룸은 일본 내 주요 백화점 및 편집샵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력도와 성장성을 알리고 접점을 만들기 위해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현지 패션 시장 내에서 무신사와 국내 브랜드가 함께 K-패션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것”고 전했다.
한편 무신사는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서 유수의 글로벌 펀드로부터 2000억 원 이상의 시리즈 C (Series C) 투자를 유치했다. 무신사는 이번 투자로 3조 원 중반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무신사는 해외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명성이 높은 해외 펀드가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경기 침체 등의 우려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유수의 글로벌 펀드가 국내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대규모 투자까지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번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3대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가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 비상장 기업 투자를 재개한 웰링턴 매니지먼트 그룹은 대표 포트폴리오사로 무신사를 낙점했다.
이번 글로벌 투자 유치는 빠른 실행력과 스마트한 비즈니스 운영 능력을 기반으로 매년 가파른 실적 상승을 기록하는 무신사의 성장 저력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고 무신사는 설명했다. 아울러 서비스 통합 및 신규 론칭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신속하고 스마트한 행보를 보여준 경영진에 대한 높은 평가도 투자 유치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무신사가 국내에서 쌓아온 플랫폼 운영 역량과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을 알리는 프론티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