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윤영준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업황 악화에도 성장세를 나타내며 올해 순항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본업인 주택사업 영향력이 다소 낮아졌지만,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달성하며 돌파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건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누적 매출 13조1944억 원, 영업이익 3971억 원, 당기순이익 362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14.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6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국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 매출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5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연결기준 상반기 신규 수주는 20조7270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900억 원의 71.3%를 달성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상반기 현대건설 해외 수주액은 11조4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8.3%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아미랄 패키지 1·4 등 대형 프로젝트 영향이 컸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7.8% 상승한 95조2852억 원으로 약 4.5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 2021년 3월 윤영준 사장 취임 이후 현대건설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 매출액은 18조655억 원, 영업이익 753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4%, 37.2%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49억 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매출액은 21조2391억 원으로 최근 5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임 당시인 2021년에는 국내 부동산 시장 호황기와 주택 분야 전문가인 윤 사장의 역량이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현대건설의 강점인 주택사업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가는 모양새다. 해외건설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를 비롯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확장공사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우크라 재건사업 참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윤영준호가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여전히 분양경기가 저조한 가운데 공사원가 상승 등 이익창출력 하락 요인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회복의 한계는 아쉬운 요인으로 판단하나 CJ 가양동 부지 등 다양한 국내 개발사업 착공 및 실적 반영은 점진적인 전사 마진율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