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까다로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비 필요"
매일 아침 7시 롯데백화점 임원회의…관련 이슈·쇼핑 트렌드 점검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변화포착 능력과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및 트렌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도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46개 계열사 70여명의 사장단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 신동빈 회장이 "까다로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비" 강조한 가운데 롯데백화점이 매일 아침 7시 임원회의를 갖는다./신동빈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
신 회장은 이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진 경영환경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롯데그룹은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내수침체와 메르스 등의 여파로 유통 관련 매출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그리스 사태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 회장도 "업종(업황)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을 우려했다.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능력 키워라"라는 신 회장의 지시에 발빠르게 움직인 계열사는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고 매일 오전 7시 매출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갖기 시작했다. 그 동안 주간 단위로 진행하던 회의를 일 단위로 바꾼 것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지난주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매출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백화점 임원회의에서 매일 백화점 영업 개시 전에 마케팅 등 영업 전략을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3월 0.3%, 4월 4.8%, 5월 6%가 성장한 것. 그러나 지난달 메르스 확진자가 늘어나며 매출은 4.5% 급락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는 백화점의 대대적인 세일 프로모션을 통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고 이달 세일 매출 덕에 소폭 올랐다. 그러나 이는 대기수요로 인한 반짝효과일 가능성이 커 회복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것이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한편 매일 아침에 이뤄지는 회의는 이원준 대표이사가 주관하며 참석자는 상품본부, 영업본부, 마케팅본부 등의 본부장급 입원들이다. 이들은 관련 이슈와 쇼핑 트렌드를 미리 점검한다. 또 회의 내용을 영업에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