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그룹으로, 개인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최신차트(7월 29일자)에 따르면 정국이 지난 14일 공개한 솔로 싱글 '세븐(Seven, feat. Latto)'은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정국이 솔로 싱글 '세븐'으로 빌보드 주요 3대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정국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의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개인 싱글까지 '핫 100' 정상을 찍으며 세계적 스타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K-팝 업계는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정국과 '세븐'의 성공적 결과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소속사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미국 팬들의 취향을 염두에 두고 '세븐'을 제작했다. 영어로 된 가사에 요즘 유행하는 ‘UK garage 스타일’을 가미한 최신 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녹음도 미국에서 진행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그래미 수상 경력의 유명 프로듀서 앤드류 와트(Andrew Watt)를 필두로 한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정국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세븐'이 등장하기 전까지 빌보드 ‘핫 100’ 1위는 미국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Morgan Wallen)이 14주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었다. 월렌 외에 상위권을 차치한 곡들의 대다수가 컨트리 장르였다. 정국은 ‘가장 미국적인 장르’라는 컨트리를 가장 세련된 팝 음악으로 추월하며 미국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이브의 '글로벌 멀티 레이블' 전략 성과로도 주목 받는다. 하이브는 하이브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미국 진출에 본격 뛰어들었다.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의 설립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세븐’ 제작 과정에서 곡 수급부터 피처링 아티스트 라토(Latto)의 섭외까지 긴밀하게 협력했다. ‘세븐’을 다양한 버전의 리믹스로 발표한 것도 스쿠터 브라운 CEO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아티스트 정국의 감각과 선구안도 성공의 요인이 됐다. 정국은 ‘세븐’을 처음 접하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라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국이 ‘세븐’을 처음 접한 것은 올 초였고, 첫 솔로 싱글로 최종 낙점한 시기는 3월 무렵이었다. 불과 4개월 사이에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여 빌보드 '핫 100'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달 초 빌보드는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상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순위 집계 방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굳건한 팬덤을 가진 K-팝 아티스트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세븐'이 빌보드 '핫 100' 1위로 직행하면서 정국이 빌보드의 견제를 실력으로 뚫었다는 평이 나온다.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다운로드와 CD)을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메인 차트다. '세븐'은 주간 집계(7월 14~20일)에서 다운로드 15만 3000건, 스트리밍 횟수 2190만 건, 라디오 방송 횟수 640만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국은 빌보드의 달라진 순위 집계 방식에서도 곡 자체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스트리밍 수를 기록하며 차트 정상에 올랐다. '핫 100'에서 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한 68번째 곡이다.
아울러 정국은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빌보드 주요 3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