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최근 한달여간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친강 중국 외교부장(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전격 해임됐다. 전임이던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외교부장을 맡았다.
중국중앙(CC)TV는 25일 “최고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친 국무위원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친강 전 외교부장은 임기를 시작한지 6개월여만에 전격 경질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임을 받았고, 중국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전인대 상무위는 친 국무위원의 퇴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57세의 젊은 나이인 그를 둘러싸고 건강이상설, 불륜설, 간첩설 등이 돌았다.
23일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선된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와 만나고 있다. 2022.10.23./사진=신화사
그는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과 잇따라 회담을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외교활동을 마친 뒤 잠적했다.
중국정부는 지난 11~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왕이 위원이 참가한다고 밝히면서 친강 부장에 대해선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부재가 너무 길어지면서 SNS에서 나돌던 불륜설과 혼외자설이 빠르게 퍼졌다. 상대는 홍콩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40세의 이 여성도 지난 4월부터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편, 친강 전 부장이 2021년 7월~2022년 12월 미국대사 재임 때 거친 말투로 전랑 외교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외교관의 본업을 망쳤다’는 지적이 누적되면서 해임 배경이 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아울러 최근 미국정부가 중국 소재 해커들이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친강 전 부장이 번스 대사와 비밀리에 이메일로 소통한 내용이 빌미가 됐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