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의 하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신중하고 점진적인 방법으로 (금리 인상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청문회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되기 전 옐런 의장은 "경제 상황이 현재의 기대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는데 적절할 여건이 마련될 것"이며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위한 초기 조치가 지나치게 강조돼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YTN 방송화면 |
실업률이 5.3%까지 떨어지는 등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호조를 보이는 고용시장 여건에 대해 옐런 의장은 실업률에 "이완 요인(slack)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시장이) 좀 더 정상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뉴저지) 의원이 실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본 다음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라는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을 때에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메넨데스 의원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을 때 "성급하게 경제성장을 질식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옐런 의장은 "그런 우려 때문에 정책 결정자들(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최대한 금리를 낮게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부터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여러 번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0∼0.25%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