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일본 자위대 수장이 한반도 유사시 일본 군수지원 역할을 한정한다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의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은 16일(현지시간)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역할이 군수지원(logistical support)에 한정된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가와노 막료장은 이날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미일 동맹의 전환과 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은 설령 안보법안이 일본 국회를 통과되더라도 기본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일본 자위대의 수장인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은 16일(현지시간)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역할이 군수지원(logistical support)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YTN 방송화면 |
자위대 수장이 한반도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역할을 '군수지원'에 한정된다고 공개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통해 군사력을 확장해나가려는데 대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부정적 기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가와노 막료장은 "만일 한반도에 비상사태나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으로서는 주변사태법이 적용될 것"이라며 "그렇게 볼 때 미국, 한국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군수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안보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무제한으로 군사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라 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가 제출한 집단자위권 관련 안보법안은 16일 일본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강행처리된 이후 참의원(상원) 의결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위헌 논란으로 인해 일본 야당과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또 영유권 분쟁이 격화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과 함께 일본 자위대가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와노 막료장은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수색과 구조를 위한 공동 훈련을 했으며 이를 위해 PC3 초계기가 필리핀 서쪽 팔라완섬을 비행했다"고 소개하고 "아세안 국가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며 이 같은 공동훈련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훈련에 대해 중국이 왜 강하게 반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와노 막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의해 지난해 10월 해상막료장(해군 참모총장)에서 통합막료장으로 승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