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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유가격 ℓ당 88원 인상... 역대 두 번째 큰 폭

2023-07-28 11:24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 등에 사용되는 원유가격이 ℓ당 88원 오른다. 낙농진흥회는 27일 열린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에서 이러한 인상안에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우유매대./사진=미디어펜DB



협상 소위원회는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을 전년대비 ℓ당 88원 오른 1084원, 가공유용 원유기본가격을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 폭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음용유용 가격은 협상범위가 ℓ당 69 ∼ 104원인 상황에서 생산비 상승 및 흰우유 소비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으며, 가공유용 가격은 협상범위가 87 ∼ 130원이나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협상 최저 수준에서 결정됐다.

또한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원유기본가격 인상시기를 8월 1일에서 2개월 연기한 10월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가격이 ℓ당 49원 인상되자 유업체들은 흰 우유 가격을 약 10% 올린 2800원대로 판매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원유가격 인상이 유제품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수의 업체에서 멸균우유 사용 비중이 높고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에도 약 1~5% 정도의 유제품에 들어간다는 이유를 근거로 밀크플레이션은 과장된 표현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스크림(약 20% 인상)이나 과자(약 10% 인상)도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이번 원유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농식품부의 전망은 다소 회의적으로 보여진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8월 10일 이사회를 개최해 협상 소위원회에서 합의한 사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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