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28조9503억 원으로, 전년(25조4906억 원)대비 13.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국내 제조업 생산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25%로 낮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8.2% 성장해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2.2%)의 4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의약품 생산금액과 수입금액을 합한 금액에서 수출금액을 뺀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에는 29조859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약외품 시장규모는 마스크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25.5%)해 2021년 대비 6.7% 감소했다. 다만 방역용품(마스크·외용소독제)을 제외한 시장규모는 2021년 대비 6.8% 성장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의약품 및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을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실적 역대 최고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차지 △완제의약품·전문의약품의 높은 생산비중 유지 △의약외품 상위 5품목 순위 유지로 꼽았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021년(4조7398억 원) 대비 14.2% 증가한 5조4127억 원으로, 처음으로 5조 원 대에 진입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7억8593만 달러(3조6000억 원)로, 2021년(15억8738만 달러, 1조8169억 원) 대비 75.5%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액 증가는 전통적인 효자품목인 바이오시밀러(유전자재조합의약품)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전문 위탁생산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해 생산·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2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5조1663억 원으로, 2021년(7조111억 원) 대비 26.3% 감소해 최근 5년 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2021년 급증했던 코로나19 백신 수입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제제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백신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2021년에 이어 2년째 유전자재조합을 제치고 시장규모 1위 자리를 지켰다. 백신,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독소·항독소, 혈액제제 순이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입액은 25억9528만 달러(3조3536억 원)로, 2021년(4조883억 원) 대비 27.3%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고 국내 생산 확대로 백신 수입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2위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 '스파이크박스주', '스파이크박스2주'가 차지했다. 이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주100㎎', 한독 '플라빅스정75㎎', 에이치케이이노엔 '케이캡정50㎎', 대웅제약 '나보타주' 순으로 생산이 많이 됐다.
수입실적 또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1~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5조5712억 원으로 전년대비(22조4451억 원) 13.9%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8.4%의 성장율을 보였다.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3조3792억 원으로 전년대비(3조 455억 원) 11.0%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은 21조9864억 원을 생산해 전년 대비(19조3759억 원) 13.5% 증가했고,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 비중은 86.0%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3조5848억 원을 생산했다. 일반의약품 중 생산실적 상위 품목은 종근당 관절염치료제 '이모튼캡슐', 동화약품 소화제 '까스활명수큐액', 동아제약 감기약 '판피린큐액', 동화약품 감기약 '판콜에스내복액', 대웅제약 간기능보조제 '우루사정100㎎' 순이었다.
2022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조1394억 원으로 2021년보다 8.4% 감소했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업체 수는 1113개소로 전년(1324개소)보다 15.9% 감소했고, 2022년 생산품목 수는 5909개로 전년(6384개)보다 7.4% 감소했다.
2022년 의약외품 생산액 상위 5개 품목군은 마스크(7075억 원, 33.1%), 치약제(3725억 원, 17.4%), 자양강장변질제(3174억 원, 14.8%), 생리용품(2748억 원, 12.8%), 반창고 등(1587억 원, 7.4%) 순으로 전년도 생산금액 상위 5개 품목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업체별 생산액 상위의 경우 동아제약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엘지유니참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박카스에프액', '까스활액' 순이었다.
식약처는 "이번 2022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연구·개발과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