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다. 오는 8월 2일(이하 한국시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류현진의 복귀 등판 계획을 알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복귀) 준비를 마쳤다. 이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뒤돌아볼 필요가 없다"며 류현진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 끝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오지만 투구수 제한도 따로 두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하는 것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4이닝(5피안타 3실점)만 던지고 팔꿈치 통증 때문에 물러났다.
왼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된 류현진은 6월 19일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 최소 1년은 걸리는게 보통이어서 류현진은 올해 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돌입했다.
하지만 재기 여부는 불확실했다. 류현진은 이전에도 이미 팔꿈치 수술을 두 번(2004년 동산고 시절 인대접합 수술, 2016년 LA 다저스 시절 괴사 조직 제거 수술)이나 받았고 어깨 수술(2015년 LA 다저스 시절 관절와순 봉합 수술) 경력도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제대로 회복해 예전 구위를 되찾을 지도 미지수였다.
류현진은 일단 재활은 성공적으로 해냈다. 좋아하던 야식도 끊고 체중 조절을 해가며 혹독한 재활 트레이닝을 견뎌냈다. 차근차근 재활 수순을 밟은 류현진은 7월 들어 마이너리그 경기에 4차례 재활 등판해 투구수와 이닝을 늘리면서 빅리그 복귀 준비를 마쳤다. 구속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구위 자체는 거의 되찾았고 실전 피칭에서 부상 재발 위험이 없는 것도 확인했다.
이제 빅리그 경기에서 '코리안 특급'의 위력을 다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토론토와 4년 계약 마지막 시즌인 류현진은 2개월 정도 남은 정규리그 기간 확실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면 토론토와 재계약 또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어려워지면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할 수도 있다.
한편, 류현진의 복귀전 상대로 정해진 볼티모어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잘 나가고 있다. 28일 현재 지구 3위 토론토와는 승차가 5.5게임 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