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에너지장관 이어 환경장관 회의도 탄소저감 합의 실패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세계 주요 20개국(G20)이 탄소배출 감축과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연합뉴스는 28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 보도를 바탕으로 G20 환경장관들이 최근 인도 첸나이에 모여 화석 에너지 사용 절감 및 재생 에너지 확대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재생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합의에도 이르지 못 했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기록적인 기온 상승, 재앙, 대형 화재에도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정점(탄소 피크)에 이르게 하자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과의 논의가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G20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 22일까지 인도 고아에서 모여 화석연료 감축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불과 며칠 뒤 환경장관들이 모인 재논의 자리에서도 합의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G20가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회의에 임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G20 정상들은 오는 9월 인도 뉴델리에 모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이번 회의 결과로 진통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온난화 등 기후 이상 현상이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선임과학자 프랜시스는 "우리는 (지구) 온도가 생명을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어떤 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