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성남시 분당갑 지역구)이 민생 정책 강화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1일 1분당' 행보를 통해 지역구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 나오는 내년 4.10 총선 '험지 출마설'에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분당갑 절대 사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지난 27일 산업기술을 보호하는 조치를 강화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최근 국내 산업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는 범죄가 큰 문제로 떠오르자 법률 개정을 통한 제도 보완에 나선 것이다.
해당 법안의 주요 내용은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의 국가 핵심기술 해당 여부에 대한 판정신청 통지, 국가 핵심기술 보유기관 등록·관리, 실태조사 ▲산업기술 침해로 만들어진 물건의 압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정보수사기관의 장·재판에서 비공개 진술하는 자의 면책 ▲산업기술의 해외유출 현황에 대한 국회 보고의무 등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성남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사진=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위원인 안 의원은 "과학기술은 이제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죽고 사는 문제가 됐다. 국외로 국내 핵심기술을 유출할 경우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데도 국가핵심기술과 영업비밀 유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동 개정안은 산업기술의 유출을 예방하고 발견 시 빠르게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같은 날 안 의원은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영수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성남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것을 언급, "당대표 간의 회동을 통해, 또는 더 나아가서 대통령께서 가계부채해결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초당적인 영수회담을 결단해주셔서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지금 우리 국민의 민생은 절벽에 내몰려 있다. 소액생계비대출 100만원을 200만원으로 올려 지원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절규에 가깝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재부에서는 내년 소액생계비대출을 '전액 삭감' 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니 가슴이 답답할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지역구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3.8전당대회 이후 매 주 분당 야탑역과 서현역, 판교역 등에서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또, 분당갑 핵심당원들과의 연수를 통해 지역민들과의 스킨십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집중 호우 대비책 마련을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1일 1분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이 이처럼 지역구 활동에 힘을 싣는 데에는 내년 4.10 총선 공천 문제가 자리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지역은 원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지역구였다. 김 수석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되자, 안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김 수석이 분당갑으로 다시 돌아올거라는 풍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동시에 전국구 인기를 가지고 있는 안 의원은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 의원이 '1일 1분당'하는 이유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분당(갑)에서 당선된 지 만 1년 됐다. 정치인이 이렇게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건 아니다"라고 지역구 사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판교가 당시 풀밭일 때 안랩 사옥을 지어 지역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안랩은 지난 1995년 안 의원이 직접 설립한 컴퓨터 보안 업체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해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이 분당갑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실해 보인다"면서도 "공천이 어떻게 이뤄질 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안 의원 '험지 출마론'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내년 총선 승패는 수도권에서 판가름 날텐데, 안 의원의 경우 전국구 인기를 가지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과 교육·건강 토크 콘서트를 통해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수해 우크라 방문' '홍준표 수해 골프 논란' '원희룡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수해) 문제를 열심히 해결하시고, 장마가 끝나고 비밀리에 방문하셨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라고 직격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을 향해선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지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의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구가 아니라고 인명피해를 외면하나"라며 "인명 피해가 난 날 골프를 친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