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배우 홍경이 ‘악귀’ 종영 소감을 남겼다.
30일 홍경은 전날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귀’ 관련 일문일답을 전했다.
그는 '악귀'에서 형사 이홍새 역을 맡아 누구보다도 현실적이고 냉정한 수사로 사건을 파헤쳤다. 또 선배의 죽음으로 인한 극적인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진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홍경은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1’,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 영화 ‘결백’, ‘정말 먼 곳’ 등을 통해 잠재력 있는 배우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 ‘악귀’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앞으로를 더욱더 기대케 하는 배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홍경이 드라마 ‘악귀’를 끝내면서 아쉬움을 담은 종영 소감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공개했다.
지난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홍경이 섬세한 연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SBS '악귀'
[이하 홍경 '악귀' 종영 기념 일문일답 전문]
Q. 드라마 ‘악귀’를 마친 종영 소감은?
A. 꽤나 오랜 시간 저희 팀과 함께 걸었다. 그 과정에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점차 따뜻해진 봄 그리고 무더워지기 시작했던 여름을 목전에 두고 작품을 끝마쳤는데,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 동안 ‘악귀’의 모든 팀원분들께서 쏟아붓는 애정과 노력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한편으로 작품 공개를 앞두고 그런 마음과 노고가 보시는 분들께도 닿길 바랐는데 이렇게 긍정적인 응원과 관심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다채로운 캐릭터로 대중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악귀’에서 경찰 이홍새 캐릭터를 통해 전달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A. 사실 어떤 것을 꼭 보여줘야지 생각하며 연기를 하진 않았다. 다만 그래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형사라는 직업이 홍새에게는 어떠한지 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지 등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사회에 나와 경험이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자신의 소신을 갖고 일을 해나가는 이 친구의 모습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렇기에 20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형사인 홍새의 모습이 그동안 매체를 통해 그려졌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제가 실제로 만나 뵌 형사님들은 TV나 영화 속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있었고, 거기에서 발견했던 지점들을 참고해 홍새에게도 있을 거 같은 마음과 모습들을 채워나갔다. 순간순간 이 친구의 마음을 알아가려 했고 그 마음들이 온전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Q. 홍새의 대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A. 사실 어느 한 대사를 꼽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만큼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사들이 모두 인상 깊게 제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홍새가 뱉었던 말들 중 조심스레 꼽아보자면, (해상의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에) “상관없습니다”라고 답하는 대사다. 문춘 선배님의 사고 이후 각성 상태가 된, 그 어떤 것이 다가와도 이건 무조건 해결하겠다는 두려울 게 없는 복합적인 홍새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말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홍새의 굳은 심지를 느낄 수 있는 대사인 거 같다.
지난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홍경이 섬세한 연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SBS '악귀'
Q. 이홍새는 악귀의 존재를 믿지 않다가 서문춘의 죽음으로 인해 구산영, 염해상과 함께 공조 수사를 하게 된다. 이때 이홍새의 마음에 새롭게 피어난 건 무엇이었을까?
A. 문춘 선배님에 대한 마음이 홍새의 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저는 홍새가 악귀의 존재에 대해 “믿게 됐다, 안 믿게 됐다”라는 이성적인 판단보단 오랫동안 선배님이 붙잡고 있던 사건이고 해결해 내고 싶은 마음이 크셨던 걸 알기에 그게 무엇이든 간에 '선배님을 죽음으로 몰아서 게 한 그것을 내가 잡는다'였던 것 같다. 거기엔 죽음을 눈앞에 두고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 그것으로부터 시작한 트라우마도 있을 것이고, 초반 문춘 선배님과 부딪힘 속 쌓여져 가는 여러 마음에서 비롯된 것들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도 선배님이 해결하고자 하셨던 사건이기에 내가 어떻게 되든 무조건 해결한다의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 중요한 건 어떤 한 가지 감정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Q. 구산영 역을 맡았던 김태리 배우와 염해상 역을 맡았던 오정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A. 뻔하고 당연할 수 있지만 정말 황홀했던 경험이었다. 글에 보이는 혹은 제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찾아 극의 서스팬스를 만들고, 각 씬의 연결고리를 두 분께서 붙여나가시는 걸 보며 때론 그런 수준에 도달 못하는 제가 부끄러웠고, 또 그런 모습들을 보며 큰 배움을 얻었다.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지난 29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홍경이 섬세한 연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SBS '악귀'
Q. 이홍새를 떠나보내면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 역시 수많은 경험 앞에서 작아지고 움추려들게 만드는 구조들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매번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전에 없던 것들일 뿐이지 그러니 내 것을 믿고 밀고 나가자'라고 외치는데, 홍새는 부딪힘에서 생기는 불편함이나 다른 누군가의 좋지 않은 눈초리에 타협하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사람이다. 함께 걸어나가며 많이 배웠고,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청해 주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긴 시간 팀원분들과 온 마음을 다하려 노력하며 만든 작품인데, 빠른 시간 흐름 속에 순식간에 종영을 한 것 같다. 아쉬웠던 점들도 많고 못난 점들도 많았을 텐데 그런 점들을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미디어펜=김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