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동안 내림세였던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최근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은행 주담대 금리뿐 아니라 정부의 대표적 정책모기지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이달 11일부터 오른다.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내림세였던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최근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전환됐던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난 다시 오름세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4월 연 3.44%까지 떨어졌다가 5월 3.56%, 6월 3.70%로 오른 영향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연 4.33∼6.93%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 3.91∼7.02%를 기록했던 5월과 비교하면 상단은 0.09%포인트 하락했지만, 하단은 0.42%포인트 올랐다.
이들 은행의 혼합형(고정) 주담대 금리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 연 4.90∼6.98% 수준이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 말 연 3.76∼5.86%까지 낮아졌다가 5월 말 연 3.92∼6.15%를 기록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은행채 5년물은 지난해 11월 말 4.83%에서 지난 4월 말 3.94%로 떨어졌다가 5월 말 4.05%로 올랐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뿐 아니라 고정금리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도 시행 6개월 만에 금리가 오를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11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주택가격 6억원 초과 또는 소득 1억원 초과 대상)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4.40(10년)~4.70(50년)%를 적용한다. 특례보금자리론금리 인상은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가 약 6개월 만에 0.5%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당분간 대출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차주의 대출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연속 4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최근 대출금리가 올랐다"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차주의 이자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