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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분기 '부진'…하반기 초거대 AI 모델 출시로 반등 노린다

2023-08-03 13:36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로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나고, 초거대 AI 모델과 이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여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2분기 실적./사진=카카오 IR자료 캡처



◇ SM 인수 효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수익성은 악화

카카오는 2분기 매출 2조425억 원, 영업이익 1135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2분기, 지난 1분기보다는 각각 12%, 1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0% 증가, 지난해 2분기 대비 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6%다.

지난 3월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크게 매출이 확대됐다. SM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2분기 매출은 1조804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 감소, 지난 1분기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문별로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9887억 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5030억 원, 포털비즈 매출은 13% 감소한 895억 원,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전 사업 부문의 성장과 카카오페이 해외결제 거래액 상승으로 6% 증가한 3963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6%,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조538억 원이다. 뮤직 매출은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로 지난해보다 130% 증가했지만, 게임과 미디어 매출이 각각 20%, 38% 감소했다.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 비용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1조9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135억 원, 당기순이익은 56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4%, 44% 감소했다. 

◇ 하반기 10월 이후 초거대 AI 파운데이션 모델∙서비스 출시

카카오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반기에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초거대 파운데이션 모델과 이를 활용한 버티컬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많은 AI 모델들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과 속도, 최신성 그리고 정확성 네 가지 요소를 갖춘 모델은 나온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카카오는 파라미터 수로 보면 60억∙130억∙250억∙650억개까지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모델들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접목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홍은택 대표는 “기존에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왔지만, AI를 통해서는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10월 이후 카카오브레인에서 퍼포먼스와 비용 효율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하고, 해당 모델과 연동해서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 관련 투자를 지속하면서 관련 손실 규모가 하반기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카카오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투자 증가로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포함한 신사업(뉴이니셔티브) 손실 규모가 연간 300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하반기에도 AI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현재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 증가로 카카오브레인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제공하는 AI 학습 추론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을 확대하면서 집행되는 투자비용을 내재화해 투자 효율을 높여 기존에 밝힌 3000억 원보다는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AI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투자 규모를 언급하기 어렵지만 카카오의 체력에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집행되도록 적정 수준으로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5개 탭./사진=카카오 IR자료 캡처



◇ 카카오톡 내 5개 탭, 일간 활성이용자 1000만 명 달성 목표

카카오는 ‘관계가 늘어야 소통과 카카오톡의 활동성이 높아진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2분기에는 기존 채팅탭에서 함께 노출됐던 오픈채팅 기능을 세 번째 탭으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탭은 △친구탭 △채팅탭 △오픈채팅탭 △쇼핑탭 △더보기탭 등 5개 탭으로 개편됐다. 

홍은택 대표는 “오픈채팅탭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비지인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오픈채팅탭 런칭 후 이용자 지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일 1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방문하는 탭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중장기적으로 5개 탭 모두 1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오픈채팅탭에서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친구탭은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하고 실생활 친구 이외에도 다양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다. 우선 3분기 중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펑’ 기능을 도입한다. 

또한 이용자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유용한 정보와 다양한 혜택을 전달해주는 ‘로컬 서비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은택 대표는 “로컬 서비스 공간을 소상공인에게 발견의 기회를 넓혀주는 지면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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