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이슬람교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단식기간(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에 맞춰 17일(현지시간)이라크에서 시아파를 상대로 폭탄테러를 벌여 수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에서 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디얄라 주의 시아파 거주지역 칸 바니 사드의 시장에서 차량에 실려 있던 폭탄이 터져 115명이 숨지고 최소 170명이 다쳤다는 연합뉴스 보도다.
▲ 단식기간(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권 명절을 앞둔 17일(현지시간) IS의 테러로 이라크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
현지 관리는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드 알 피트르’의 시작은 수니파 이날, 시아파는 이튿날이다. 이날 명절 준비를 위해 장 보러 온 이들로 붐빈 시장에서 테러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더 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시장 한가운데에서 소형 트럭이 터졌으며 사상자 중엔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가게 50곳과 차 70여 대도 폭파됐다.
IS는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이라크 북부에서 수니파 무슬림들이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폭약 3t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알자지라는 IS가 2006∼2008년 이라크 내 알카에다와 마찬가지로 전력이 열세인 곳에 폭탄테러 공격을 집중, "언제든지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살림 알주부리 이라크 의회 의장은 18일 이번 테러가 "추악한 종파주의적 행태"라면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를 격퇴해 디얄라 주의 치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