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몇십년간 과학계와 산업계 전반에 걸쳐 '꿈의 물질'로 불려온 상온·상압 초전도체의 진위를 두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논문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과학계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며 주식 등 관련 투자시장이 요동치는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완전 도체로, 현재까지 입증된 기술로는 초저온 또는 초고압 환경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
이 초전도체가 상온·상압에서 구현이 가능해지면, 실제 송전 시 전력 손실을 거의 없앨 수 있어 산업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초 고효율의 에너지 관리는 물론이고 대규모 전류를 이용한 강력한 자기장 생성도 가능하다.
자기장이 물질 외부로 밀려나는 '마이스너 효과'를 활용해 자기부상교통기관도 현실화된다. SF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관련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 완전히 새로운 첨단 영역이 만들어진다.
관건은 이번에 알려진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진위 여부다. 속단하기엔 이르다.
'꿈의 물질'로 불리우는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국내를 비롯한 해외 과학계에도 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제공
민간연구단체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아카이브'에 'LK-99'와 관련한 논문 2편을 올렸다. 이 아카이브(arXiv)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출판 전 논문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여기서 'LK-99'는 황산화납 및 인화구리를 혼합해 고진공챔버에서 가열해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다.
이 논문에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교수 등이 저자로 되어 있다.
현재 'LK-99'의 진위를 놓고 이석배 대표는 한달 후 여러 내용을 종합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발표가 향후 펼쳐질 시나리오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세계 각국 연구진이 'LK-99' 검증에 들어갔고, 해당 연구기관으로부터 각종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국제 학술지에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게재 절차도 밟고 있다.
다만 논문 심사 때문에 'LK-99' 샘플(표본) 공개까지는 2~4주가 걸릴 전망이다.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에 샘플 요청도 밀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퀀텀에너지연구소의 논문 심사 이후인 2~4주 후 샘플이 공개되고, 그 샘플 저항을 측정해 실제 상온·상압에서 구현이 가능한 초전도체인지를 검증하면 된다.
앞으로 'LK-99'와 관련해 펼쳐질 시나리오는 ▲국제 학술지 논문 심사 결과, ▲각국 연구진의 검증 결과 및 리포트, ▲이석배 대표의 발표, ▲샘플 공개 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LK-99'의 초전도성이 증명되더라도 바로 실생활에 사용되기는 어렵다. 초전도성과 실제 활용성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공이 쉬워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이번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것이 입증될 경우,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