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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탐방]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고분양가·묘지뷰' 아쉬워…목감역까지 '도보 20분'

2023-08-06 06:01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폭염에 휴가철이라 그런지 문의가 별로 없어요. 솔직히 주변 시세에 비해 고분양가라는 평이 많고, 입지여건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요. 기대가 컸는데 청약이 흥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만난 A공인중개사는 고개부터 저었다. 지난 5일 찾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현장은 내년 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아파트 한쪽 벽에는 '그랜드 오픈'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에 돌입하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공사현장. /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해당 단지는 총 3개 동 145가구 규모 아파트다. 전용면적 △56㎡ 123가구 △71㎡ 22가구로 구성됐다. 후분양으로서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2018년 2월 입주한 목감역호반써밋 이후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심지어 청약일이 언제인지 모르는 공인중개사도 있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과 지역 주민 대부분은 '높은 분양가'를 첫번째 단점으로 꼽았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분양가는 △56㎡ 4억6320만~5억1650만 원 △71㎡ 5억8440만~6억3120만 원이다. 천장형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해 발코니 확장, 식기세척기, 빌트인 냉장고 등 옵션을 추가하면 71㎡ 분양가는 최고 6억6791만 원까지 치솟는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왼쪽)과 목감한양수자인. /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단지와 이웃한 목감한양수자인과 비교했을 때 면적은 작지만 가격은 오히려 비싸다. 목감한양수자인은 82~115㎡로 구성됐다. 82㎡는 지난 5월 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목감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목감역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1억5000만 원 이상 높고 생각하면 된다"며 "같은 위치라면 목감한양수자인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감한양수자인은 7개 동, 536가구로 단지 규모도 더 크다"고 덧붙였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고분양가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후분양 전략의 실패라고 분석한다. 사업 시작 당시 정부의 분양가 억제를 피하기 위해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을 선택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변 시세와 동떨어진 분양가가 됐다는 지적이다. 

홍보관에서 만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한 분양관계자는 "2~3년전 착공 당시 선분양을 했더라도 분양가는 현재와 비슷했을 것"이라며 "광명과 안양 등 집값이 크게 오른 인근 지역까지 넓게 보면 청약 수요는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56㎡와 71㎡ 평면도. /사진=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홈페이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은 소형 평형만으로 구성돼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4인 가족이 살기에는 71㎡도 작다는 것이다. 56㎡보다 더 넓어야 할 71㎡가 더 좁아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한 주민은 "56㎡는 4베이 판상형으로 선호도 높은 평면인 반면 71㎡는 2베이에 통풍도 잘 안될 것 같고 답답해 보인다"며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71㎡을 너무 성의없이 설계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분양관계자는 "56㎡는 4베이 판상형이지만 71㎡ 타워형 구조이기에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젊은 고객들은 71㎡를 더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장 인근 홍보관에는 56㎡만 전시돼 있었다. 홍보관에 71㎡가 없는 이유에 대해 분양관계자는 "처음에는 단지에 샘플룸을 마련하려 했으나 공사 중인 현장이라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 주변에서 홍보관이 들어설 수 있는 (적당한) 장소가 이곳이었다"고 해명했다.  

◆목감역까지 도보 20분…단지 서쪽과 북쪽에 묘지 위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은 입지여건도 애매하다는 평가다. 단지 명에는 목감역이라고 적혀 있지만 주소는 목감동이 아닌 논곡동이다. 지도상으로도 목감동 외곽에 위치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에서 신안선선 목감역(2026년 개통)까지 가려면 도보로 20분 정도 걸린다. 상업시설이 밀집한 목감동 중심지역도 도보 10분 이상 떨어져 있다. 

학교는 직선거리로 200~300m 내에 논곡중과 목감초가 있다. 현재는 연결되는 통학로가 없어 크게 우회해서 가야 한다. 분양관계자는 "단지와 논곡중을 연결하는 통학로를 개설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 완료했다. 내년 1월 입주 때는 통학로가 개통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서쪽에 위치한 묘지. 단지 북쪽에도 묘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입지와 더불어 '묘지뷰'도 걸리는 부분이다. 단지 북쪽과 서쪽에는 모두 합쳐 약 10기 안팎의 묘지가 자리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공사 현장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봉분이 뚜렷한 산소들이 101동·102동과 마주하고 있었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목감역 청약을 고민 중이라는 한 주민은 "그나마 잘 빠진 4베이 평면이 56㎡인데 101동 56㎡는 거실에서 묘지가 바로 보일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분양관계자는 "대규모 공동묘지가 아닌 소규모 가족묘"라며 "현재 도시계획이 잡혀있는 만큼 서서히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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