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광어와 새우 등 연안 어류 양식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어류 질병 원인균인 비브리오 균(Vibrio spp.)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친환경 파지테라피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비브리오 하베이(Vibrio harveyi) 감염 박테리오파지./사진=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비브리오 균은 수생태계에서 빈번히 발견되는 식중독의 주요 원인 세균으로, 이 중 비브리오 파라헤몰리티쿠스(Vibrio parahaemolyticus)와 비브리오 하베이(Vibrio harveyi) 두 종은 어류 집단 폐사 등 양식장의 금전적 피해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관은 지난 2021년 전남 진도 해안에서 어류 질병 병원균을 표적 숙주로 하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2종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 이후, 2년간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해 유해 세균을 제어하는 기술인 파지테라피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해당 기술을 통해 제작 가능한 생물제제는 현재 양식장에서 어류 질병 예방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를 대체 가능해 항생제 내성균 발생과 같은 잠재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친환경 제어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신종 박테리오파지 2종은 어류 질병 원인균인 비브리오 균뿐만 아니라 리스토넬라 안귤라룸(Listonella anguillarum)4) 균과 비브리오 알기놀리티쿠스(Vibrio alginolyticus)5) 균 등 다 종 병원균에 교차 감염이 가능함을 밝혀냄으로써 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자원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파지테라피 활용 비브리오 균 증식 억제 기술을 지난 5월 특허로 출원했으며, 실제 양식장 내 병원균 제어를 위한 생물제제 기술로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류태철 관장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도서·연안에 자생하는 기능성 신종 박테리오파지의 발굴·활용과 같은 기술개발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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