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분양을 앞둔 '래미안 라그란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에서 2년만에 공급하는 아파트인 데다 올해 서울 공급 단지 중 가장 많은 가구를 일반분양하기 때문이다.
분양에 돌입한 래미안 라그란데 조감도./사진=삼성물산
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라그란데'가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 단지는 이문·휘경 재정비촉진구역(이문·휘경뉴타운) 내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될 예정이며 시공사는 삼성물산이다.
총 3062가구 39개 동 대단지로 일반분양은 920가구에 달한다. 전용면적 별로는 △52㎡ 45가구 △55㎡ 173가구 △59㎡ 379가구 △74㎡ 123가구 △84㎡ 182가구 △99㎡ 10가구 △114㎡ 8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일반분양으로만 따지면 올해 서울 공급 단지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전까지는 지난 4월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 700가구다. 두 단지는 분양시기가 4개월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직선거리로 1㎞도 떨어지지 않아 여러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다.
'래미안 라그란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285만원이다.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리는 84㎡ 기준으로는 10억1100만~10억9900만원이다.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3.3㎡당 2930만원과 비교해 355만원 높다. 84㎡로 따지면 1~2억원 이상 비싸다.
분양업계에선 '래미안 라그란데'의 분양가가 10%가량 높은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경우 지상철이 단지와 맞닿아 있어 소음 문제가 내포하고 있다.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1호선과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회기역을 기점으로 동북쪽으로 방사형으로 조성된다.
'래미안 라그란데'도 1호선 '외대앞역'과 직선거리로 500m에 불과하지만 역과 단지 사이에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들어서면서 소음이 충분히 완충될 것으로 보인다.
학군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량초등학교'가 걸어서 17분 가량 걸린다. '래미안 라그란데'에서 가장 인접한 '이문초등학교'는 도보 4분거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예비 수요자로서는 통학거리가 멀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또한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에서도 84㎡ 분양가가 10억 원이 넘는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서울에서 3.3㎡당 3000만 원 초반 분양가가 비싸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 국평 분양가는 최고 12억7000만원임에도 18.9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라그란데'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반분양 물량 중 10층 이상 가구가 적어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모집공고문을 살펴보면 920가구 중 10층 이상은 121가구다. 84㎡의 경우 10층 이상은 겨우 2가구에 그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래미안 라그란데는 매머드급 1군 브랜드 단지다. 강북이지만 의료·쇼핑·문화·교통 등 서울에서도 상위권 입지의 단지"라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