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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무담보·편리성으로 사장님 모객 나선 인터넷은행

2023-08-09 13:28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고객 확보 차원에서 최근 금리를 내리 인하한 데다, '비대면'이라는 인터넷은행 특성에 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용대출처럼 사업자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시중은행보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평가다. 

최근 인터넷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6월 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살펴본 결과, 카뱅이 연 5.84%, 케뱅이 연 6.16%, 토스뱅크가 연 7.83%를 각각 기록했다.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중단한 카뱅(6등급 이하부터)·케뱅(5등급 이하부터)과 달리 토뱅은 최하 10등급까지 대출을 모두 내어주면서 평균금리가 유독 높게 나왔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금리는 연 5.24~6.01%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연 5.24%로 가장 낮았고, 이어 우리은행 연 5.61%, 국민은행 연 5.81%, 신한은행 연 5.94%, 농협은행 연 6.01% 순이었다. 지난달 평균금리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은행권이 포용금융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는 다시금 시중은행을 앞지르고 있다. 이날 현재 인터넷은행이 공시한 사장님대출 금리는 카뱅 연 4.304~9.201%, 케뱅 연 5.40~9.36%를 각각 기록 중이다. 카뱅의 적극적인 행보로 금리하단이 4% 초반대로 내려온 것이다.

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하는 '온택트 특례보증 대출'의 경우 카뱅이 연 5.42%, 케뱅이 연 5.41%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보증서대출은 단일금리 상품으로, 대출자의 신용도와 무관하게 누구나 각사가 공시한 금리를 적용받는다. 

특히 카뱅은 보증서대출을 다변화해 온택트 외에도 재창업과 부산시 창업기업에게 최대 1억원 한도로 대출을 내어주고 있다. 금리는 재창업 대출 연 5.420%, 부산시 창업기업 대출 연 5.720%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 금리는 여전히 높다. 우선 국민은행이 연 4.65~6.87%로 가장 경쟁력있는 금리를 자랑했고, 하나은행 연 5.52~6.85%, 우리은행 연 6.27~7.14%, 신한은행 연 7.72~8.62% 순이었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은 한도가 많으면 금리가 덩달아 높아지고, 한도가 작으면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시중은행은 사업자 신용도보다 담보물을 기반으로 대출을 내어주는 탓에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후문이다. 사업자 신용도를 기반으로 대출을 내어주는 인터넷은행과 대조적이다.

금리경쟁력과 더불어 비대면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도 모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뱅은 사장님 신용대출을 지점 방문이나 서류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3분 이내에 실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카뱅은 보증서대출(보증서 승인 완료된 고객 기준)을 신청부터 승인까지 평균 5분이면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했다. 그동안 시중은행에서 보증서를 승인 받더라도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지점을 직접 방문하고, 일주일 가량 기다려야 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의 편리성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금리 경쟁력에 비대면의 편리성이 더해지면서 고객들의 인터넷은행 러시는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약 2조 8890억원으로 1분기 약 2조 3390억원 대비 23.5%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등 담보물을 평가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별다른 조건 없이 사업자의 신용도를 잣대로 대출을 집행하다 보니 대출자의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인터넷은행은 무점포인 탓에 대출 상담에서 다소 답답하지만 신청 후 대출을 받기까지 매우 빠르고 금리도 낮아 일장일단이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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