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알짜카드를 단종시키고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는 우리나라 성인 1인당 평균 2.5장을 보유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결제 수단이다. 민원이 늘었다는 것은 카드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불만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올 상반기 민원건수는 3930건으로 전년 동기(2738건) 대비 43.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특히 신한카드의 민원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민원건수는 1761건으로 전년 동기(871건) 대비 102.2%, 회원 10만명 당 환산건수도 8건으로 전년 대비 4건 늘었다.
이는 ‘더모아카드’ 혜택 축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22일 ‘더모아카드’ 등 개인 신용카드의 통신·도시가스 요금 분할결제를 7월 1일부터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모아카드’는 2020년 11월 출시된 이후 분할결제 등을 이용해 적립금을 최대한 받는 방법으로 이른바 ‘짠테크족’에게 인기를 끌었다.
해당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한 경우 1000원 미만 잔돈은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통신요금을 결제하면서 5999원씩 쪼개 반복 결제해 적립금을 최대로 올리는 방법이 짠테크로 널리 퍼졌다.
이후 신한카드가 분할결제 제한 방침을 공지하자 일방적인 혜택 축소라며 반발한 소비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다수 접수했다. 이에 신한카드는 분할결제 제한조치를 잠정 보류했다.
두 번째로 민원 증가율이 높은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민원건수는 339건으로 전년 동기(220건) 대비 54.1% 증가했다. 환산건수는 2.7건으로 0.9건 늘었다.
이어 삼성카드가 403건으로 전년 동기(328건) 대비 22.9% 늘었다. 10만명 당 환산건수는 3.1건으로 0.5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민원건수는 205건으로 전년 동기(178건) 대비 15.2%, 환산건수는 1.7건으로 0.2건 늘었다.
현대카드의 민원건수는 463건으로 전년 동기(409건) 대비 13.2% 늘었고, 환산건수는 3.9건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KB국민카드의 민원건수는 429건으로 전년 동기(389건) 대비 10.3%, 환산건수는 2.2건으로 0.2건 소폭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전체 카드사 중 유일하게 민원건수가 줄었다.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민원건수는 330건으로 전년 동기(343건) 대비 3.8% 줄었고 환산건수도 3.5건으로 0.3건 감소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