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호조…전기차배터리 등 전지사업 부진
투자 늘고 수요 줄어…중국시장 성장 전망 '기대감'
[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하반기에 정상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지만, 배터리 사업의 경우 다른 사업 대비 낮은 실적을 보이면서 일시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매출액 5조732억원, 영업이익 5634억원, 순이익 3529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소재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 매출액 3조8012억원, 영업이익 589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5.4%, 83.3% 증가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2분기 정보전자사업은 매출액 6676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각각 1.2%, 54.2%가 감소했다. 시장 내에선 비교적 선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 / LG화학 제공 |
문제는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포함한 전지사업에 있다. 2분기 전지사업은 매출액 6902억원, 영업손실 424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기초소재사업의 실적 개선은 시기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원료가격 안정화가 큰 힘이 됐다. 여기에 프리미엄 제품 매출 확대도 한 몫을 차지했다는 LG화학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보전자소재사업과 전지사업은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었고 투자비용 역시 증가해 실적 둔화의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3분기에 들어서면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전지 판매 증가와 더불어 전기차 배터리 중국 시장 판매, 신규 고객 물량 확대가 맞물리면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G화학은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각각 전기차 배터리와 상업·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전략사업으로 육성해왔다.
현재 10여개 이상의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를 비롯해 미국 SCE, 독일 IBC솔라 등 고객사에 ESS용 대용량 배터리도 공급중이다.
LG화학은 그동안 현대기아차, GM, 포드, 볼보 등 세계적 자동차 회사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최근엔 일본 닛산자동차가 자사의 전기차인 ‘리프’의 신형 모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판매가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은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 남경공장을 비롯해 국내 오창공장과 미국 홀랜드공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기자동차 분야의 성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에도 유럽과 북미, 일본 등 자동차회사를 대상으로 꾸준히 수주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배터리 분야에 집중 투자해 자체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