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한국에서 32년 만에 열린 세계잼버리대회가 사전준비 부족과 부실한 운영 논란으로 질타를 받는 가운데,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조기 철수까지 결정되면서 유통업계가 마무리 지원에 나섰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국제행사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돕고, ‘유종의 미’라도 거두자는 취지다.
롯데가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종료인 오는 12일가지 멕시코 대표단 숙소로 제공한다./사진=롯데 제공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태풍 카눈으로 조기 퇴영을 결정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멕시코 대표단 401명을 대상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를 숙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숙박 제공 기간은 행사가 종료되는 12일까지다.
이번 지원은 올 여름 폭염과 태풍 북상으로 인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영지 대피에 따른 것이다.
롯데인재개발원은 1900억 원을 들인 재건축 공사 끝에 지난해 1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호텔급 시설로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을 들였다. 롯데 측은 잼버리 대원들의 숙소 지원과 함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롯데 식음료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도 잼버리 대원들에게 과자와 생수, 음료를 퇴소시까지 제공한다.
롯데는 또 남은 행사기간 동안 잼버리에 참가중인 멕시코 대원들이 한국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지원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키움히어로즈의 야구 경기 관람 등이다. 오는 11일에는 롯데웰푸드 생산공장을 견학한다.
이와 별도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조기 퇴영해 롯데호텔에 머물고 있는 일부 영국 참가자를 위해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앞서 홈플러스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을 위해 현장에 냉동 생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날 10만 병을 우선 전달하고, 오는 11일 10만 병을 추가 전달해 총 20만 병의 냉동 생수를 공급한다.
이마트는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 중인 '제 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생수를 지원했다./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 4일 저녁 얼음 생수 8만여 병을 잼버리 현장으로 긴급 지원했다. 이후 매일 약 10만개의 생수를 지원키로 했다. 생수 이외에도 잼버리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물품 지원을 할 계획이다.
GS25도 긴급 구호 물품으로 냉동 생수를 하루 4만개씩 제공하고 있다. 새만금 지역에는 대규모 냉동 시설이 없다. GS25는 인근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히 맺고 냉동 생수 공급에 나섰다. 잼버리 6개 허브 매장 중심으로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냉방을 위한 설비도 추가 지원했다.
SPC그룹은 행사종료일까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각각 3만5000개씩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아성다이소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쿨 스카프’를 4만5000여 개를 긴급 지원했다. 쿨 스카프는 차가운 물에 적셔 사용하는 냉감 스카프다.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 줄 수 있는 상품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물품을 준비했다”며 “더 이상 어려움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대회를 마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