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LCC(저비용항공사)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LCC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것이 LCC 실적 향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698억 원과 영업이익 231억 원, 당기순이익 19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251억 원) 대비 19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일본, 동남아 위주의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꼽았다. 제주항공은 8월 현재 기준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 50개의 국제선, 6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전체 국제선 중 일본이 14개 노선(28.6%)으로 가장 많고 중화권이 13개 노선(26.5%), 필리핀이 6개 노선(12.2%), 베트남이 5개 노선(10.2%), 대양주가 4개 노선(8.2%)으로 뒤를 잇는다.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 1983억 원과 영업이익 33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839억 원) 대비 136%가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517% 늘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좌석 공급과 함께 10년간의 무사고, 7년 연속 정시성 최우수 평가에 따른 소비자의 신뢰가 더해지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2분기 매출액은 2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 17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리오프닝에 따른 여행 수요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 연휴·엔저·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요 호조세가 지속되며 여객 사업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 "여름 성수기 여객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유가, 환율 등 외부 환경 요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수요 변화 및 시장 추이에 신속 대응하며 수익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2003년 창사 이래 20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에 흑자를 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노선 확장을 통한 수송객 증가로 매출 증대 효과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티웨이항공은 일본, 동남아 노선을 발 빠르게 재운항하고, 청주공항에서 신규 노선을 취항(다낭·방콕·오사카·나트랑·연길)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키르기스스탄,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홍콩과 대구-몽골, 인천-사가 등 신규노선 취항과 재운항을 확대하면서 하반기 실적 증대 요인도 공고히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CC들의 흑자 전환과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3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업이 2019년 코로나 이전 대비 70~80% 수준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고, 당분간 여행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체돼 있던 국제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예전의 성수기처럼 운항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면서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포함된 3분기에는 늘 그랬듯이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