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고물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패션업계가 2분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이들 업계는 하반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해외 사업을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 한 백화점 패션 매장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분기 매출 5240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일시적인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섬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8% 감소한 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3% 줄어든 3457억 원을 보였다. 올해 해외 시장을 겨냥하며 자체 브랜드 '타임'의 신규 라인 '더 타임'을 론칭하는 등 비용이 발생하며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FnC은 매출액 3300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6.5% 영업이익은 27.2% 감소했다.
2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패션업계는 하반기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을 내비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브랜드 역사와 철학, 다양한 협업 사례 등을 총망라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번 홈페이지를 통해서 오운드(Owned) 미디어 브랜드 정보 제공, 충성 또는 잠재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도를 높이는데 나섰다.
이와 함께 미니멀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플러스는 올가을 시즌 컨셉을 ‘스포트라이트(The Spotlight)’로 정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주인공이 되는 순간과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젊음을 표현한 '23년 가을 컬렉션을 출시했다.
한섬은 해외패션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토템’, ‘아워레가시’ 등 신규 해외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인데 이어 해외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비롯해 해외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등과 독점 계약을 맺으며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섬은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인 ‘키스’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또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도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선보인다. 무스너클은 오는 8월 더현대 대구를 시작으로 연내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5개 정식 매장과 20여 개 이상의 팝업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스페시는 다음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0여 곳에 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하반기에도 세 개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간다. 그 중 2개 브랜드는 각각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코오롱FnC의 최대 장점인 자체 브랜드(내셔널 브랜드)로 기획했다.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는 원래 커스텀멜로우의 일부 라인이었던 프리커 컬렉션을 브랜드로 독립, 커스텀멜로우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는 현대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룩을 제안한다.
미국 브랜드 '케이트'로 해외 수입 브랜드도 독점 운영한다. 케이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조용한 럭셔리'의 대표 브랜드로 코오롱FnC는 지난 해 발렉스트라에 이어 케이트를 공식 수입하게 되면서 올드머니룩의 진수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겪은 패션업계가 올해 엔데믹 효과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변화가 생기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올해 말 반등을 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