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이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자체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을 최소화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안정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 영업이익은 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
순이익은 7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 폭증했다. 매출액도 1조64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태영건설의 이번 실적 상승 배경은 자체사업 본격화 영향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양산사송 등 자체사업 준공과 종속회사를 포함해 추진 중인 사업이 본격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태영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양산사송지구 공동주택 건설사업 총 분양금액은 3646억 원, 누적 분양수입은 3033억 원이다.
수익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재무안정성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 부채비율은 461.9%로 전년 동기 483.6% 대비 감소했다.
곳간도 차곡차곡 채워나가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6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사업비 6조3000억 원 규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공사금액은 3조5000억 원이며 태영건설 지분율(30%)에 따른 수주액은 1조 원이다.
또 지난달에는 총 공사비 1조503억 원 규모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태영건설 지분율은 20%다.
그 외에도 이달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와 연료전지발전소 건설공사 관련 계약을 맺는 등 지속적으로 수주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수주한 옥정 포천(태영건설분 약 1600억 원)을 포함한 태영건설의 현재까지 수주액은 약 2조5000억 원 규모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PF 보증 없는 사업 위주로 수주를 이어가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공공공사 수주 1조5000억 원을 비롯해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도 PF 보증 없이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상승한 16위에 올랐다.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5262억 원으로 지난해 2조3446억 원보다 7.7% 증가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특히 공공사업, 도시정비 등 폭넓은 수주를 이루고 우량 사업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