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총선에서 ‘수도권 인물난’으로 위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표출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혁신안이 난항을 겪으며 내부 분열의 색채가 짙어지는 탓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오는 총선에서 수도권 인물난을 겪을 것이란 지적이 연일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들로부터 시작된 인물난은 현재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들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주요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대체적으로 이른바 ‘올드보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갖춘 새 인물을 발굴하지 못한 탓에 후보를 ‘재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인물난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9일 국회에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UN인권이사회 진정서 서명식을 마치고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김상문 기자
특히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새로운 정치를 촉구하는 ‘무당층’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이 ‘올드보이’를 후보로 내세울 경우 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호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 수도권에서 압승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새 인물을 대거 확보한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을 두고 내홍에 돌입하자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계파 갈등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본격화로 연신 정당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동안 국민의힘이 당무감사에 시동을 걸고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인물난에 대한 지적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 매번 있어 왔던 일”이라며 “그때마다 인재영입으로 새로운 후보를 발굴했고 인물난은 극복됐다”면서 인재영입을 통해 민주당보다 앞서 ‘혁신’에 대한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재정비를 끝 마치기 전 주어진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 대표가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위기를 겪는 배경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언급되는 만큼 재신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내홍을 극복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가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면서 “김은경 혁신위의 혁신안을 들고 재신임을 묻고 정면돌파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야 민주당이 살고 국민이 사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이 대표가 리더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